CMA 수익률 올린 증권가…107조 대기자금 ‘사수’

최장주 2026. 10. 2. 06:4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기자금 유출 늦췄지만 초단기 운용 한계 속 역마진 부담 상존

대기자금 유출 늦췄지만 초단기 운용 한계 속 역마진 부담 상존

[대한경제=최장주 기자]은행권 예금 금리가 오르며 단기자금 이동 조짐이 나타나자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약정 수익률을 올리며 방어에 나섰다. 하락세를 보이던 예치금은 금리 인상 이후 107조원대까지 반등했으나, 증권사의 조달비용 상승과 역마진 부담은 숙제로 남았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증권사 전체 CMA 잔액은 106조57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연고점(117조8396억원)을 기록한 뒤 줄곧 내리막길을 걷던 잔액은 8월 중순 102조9790억원까지 밀려났으나, 증권사들의 금리 인상이 맞물린 지난달 23일 107조36억원까지 불어났다. 29일 기준 잔액도 8월 저점 대비 3조5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CMA 계좌 수 역시 지난 8월 처음으로 4000만개를 돌파한 뒤 29일 기준 4012만3679개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CMA는 고객 예치금을 환매조건부채권(RP)이나 발행어음 등 단기 금융상품에 굴려 매일 수익을 돌려주는 수시입출식 통장이다.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붙어 주식 매수 전 자금을 잠시 보관하는 대표적 ‘파킹통장’ 역할을 한다.

CMA 잔고가 늘어난 배경에는 증권사들의 금리 대응이 자리 잡고 있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올라서며 수신 매력도가 올라가자, 증권사들은 8월 말부터 9월 초 사이 약정 수익률을 0.20~0.25%포인트(p) 일제히 인상했다.

지난달 초 한국투자증권은 개인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연 2.60%에서 2.85%로 0.25%p 올렸고, 대신증권도 개인 CMA-RP 수익률을 연 2.60%에서 2.80%로 0.20%p 상향했다. 앞서 8월 말에는 KB증권이 개인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연 2.35%에서 2.60%로, RP형을 연 2.25%에서 2.50%로 각각 0.25%p 인상했으며, 미래에셋증권 역시 개인 발행어음형 CMA 수익률을 연 2.40%에서 2.60%로 0.20%p 높였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수익률을 조정한 이유는 대기자금 이탈이 곧 브로커리지와 펀드 등 핵심 금융상품 판매 기반 약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자금 유출 속도는 늦췄지만, 증권사들의 이자비용 부담과 역마진 우려는 한층 커졌다. CMA는 상시 인출에 대비해 초단기 자산으로만 운용해야 하는 구조 탓에 운용수익을 높이기 어려운 데다, 은행과 달리 약정 금리 인상이 고스란히 자체 이자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은행 예금상품의 금리 경쟁력이 높아지자 증권사들도 고객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CMA 수익률을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성 자금을 묶어두는 효과는 거뒀지만 늘어난 조달비용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운용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장주 기자 cjj323@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대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