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에너지전략포럼] (2) “서해안 전력망사업 본격화… HVDC 1단계 조기 준공 추진”

박흥순 2026. 10. 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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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한전 신송전개발처장

김형근 한전 신송전개발처장

해양조사 주도… 협의 절차도 변경
제작사 생산슬롯 사전 확보 등 박차

[대한경제=박흥순 기자]한국전력이 서해안 국가기간 전력망의 핵심인 초고압직류송전(HVDC) 1단계를 오는 2030년 조기 준공하기 위해 이르면 내년 초 해저케이블 조기 발주에 나선다.

다만 오는 2029∼2032년에는 관련 공사가 몰리면서 송전 기능인력과 철탑재가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형근 한국전력 신송전개발처장이 ‘2026 대한경제 에너지전략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윤수 기자 @ays77

김형근 한전 신송전개발처장은 1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6 제5회 대한경제 에너지전략포럼’에서 ‘서해안 국가기간 전력망, 언제 어떻게 선보이나’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서해안 국가기간 전력망은 교류(AC) 21개, 직류(DC) 4개 등 25개 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호남에 몰린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반도체ㆍ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것으로, 새만금-서화성을 잇는 HVDC 1단계 231㎞는 당초 2031년 말 준공 예정이었는데, 한전은 이를 2030년으로 앞당길 계획이다.

조기 준공의 핵심 키워드는 절차와 자재 확보의 타이밍이다.

345㎸ 송전선로는 계획부터 준공까지 평균 13년이 걸린다.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가 수년 안에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속도 차가 크다.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 재전망에서 첨단산업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서 적기 준공을 더욱 압박하고 있다.

한전은 먼저 절차를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해상 구간 해양조사를 한전이 주도해 통합 시행하고, 관련 협의 절차는 해양이용협의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각 12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다. 주민이 먼저 유치에 나선 신고창변전소는 입지 갈등을 줄인 사례로 소개됐다.

특히 한전은 자재 확보 시점을 앞당긴다. 통상 송전사업은 인허가를 마친 뒤 자재를 발주해 준공일이 발주 시점에 사실상 묶인다. 해저케이블은 주문에서 납품까지 수년이 걸리는 데다 국내 제작사의 공급 능력도 제한적이다.

한전은 내년 초 HVDC 케이블을 발주해 제작사를 미리 선정하고, 제작사별 생산슬롯을 사전에 확보할 계획이다. 필요할 경우 신규 생산설비 증설도 병행한다.

1만t급 이상 초대형 포설선 확보와 상세 해양조사 선시행도 함께 추진한다. HVDC 핵심 설비인 변환설비는 효성ㆍLSㆍ현대ㆍ일진 4개사가 참여한 국책과제로 국산화를 진행 중이다.

문제는 현장에서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한전은 서해안 전력망 공사가 집중되는 2029∼2032년에 송전 기능인력이 500명 가량, 철탑재는 3만t 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러 사업이 비슷한 시기에 착공하면서 인력과 자재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수밖에 없어서다.

기능인력은 양성에 수년이 걸리는 만큼 전기공사업체들의 인력 확보 부담이 불가피하다. 철탑재 역시 발주가 겹치면 조달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발주를 앞당긴 효과가 시공 단계에서 상쇄되지 않도록 인력ㆍ자재 수급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김 처장은 “케이블 발주를 앞당겨 자재 일정은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지만 2029년 이후 공사가 한꺼번에 몰리면 시공 인력과 철탑재가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인력 양성과 자재 공급 계획을 미리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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