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역대 최대 분기 실적…AI 수요 급증 덕

배지현 기자 2026. 10. 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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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콘퍼런스콜)에서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은 올해보다 훨씬 빠듯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언제 해소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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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매출 542억·영업이익 437억달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반도체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다. 인공지능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AI 가속기 등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기업)의 시설 투자 경쟁은 식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론은 “2026 회계연도 4분기(올해 6∼8월) 매출이 542억3천만달러(약 73조5천억원), 영업이익 437억5천만달러(약 59조3천억원)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매출은 4.8배, 영업이익은 12배로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순이익은 377억100만달러, 조정 주당 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월가 예상치(31.61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에스케이하이닉스에 이은 전세계 메모리 시장 점유율 3위 업체다.

실적을 끌어올린 핵심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다. 사업부별로 보면 서버용 메모리를 맡는 핵심 데이터센터 사업부 매출이 180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클라우드 메모리 사업부가 162억8천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두 사업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배, 3.6배 늘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이어질 것이라 자신했다. 회사는 내년 메모리 생산량의 75% 이상이 이미 고객사와 약정됐으며 주요 공급 협상은 2028년 물량으로 넘어갔다고 설명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회(콘퍼런스콜)에서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은 올해보다 훨씬 빠듯할 것”이라며 메모리 공급 부족이 언제 해소될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회사가 제시한 다음 분기(9∼11월) 매출 전망치(615억 달러)는 시장 전망치(570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기업과 소비자 전반에서 AI 에이전트 사용이 늘면서 메모리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특히 마이크론이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물량 대부분이 올해보다 크게 오른 가격에 계약했다고 밝힌 것도 인공지능 개발 투자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차세대 HBM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론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생산을 늘리는 동시에 엔비디아와 업계 최초의 맞춤형 7세대 제품(HBM4E)인 ‘엔브이에이치비엠’(NVHBM)을 함께 개발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호황을 둘러싼 메모리 3사의 주도권 다툼도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의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국내 반도체 수출 호조 소식에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5% 오른 6971.35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79%, 하이닉스는 3.21% 올랐다. 이날 발표된 9월 수출입동향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60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고용량 메모리 수출 단가와 물량 모두 전월 대비 개선됐다”며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더 오르긴 어렵지만, 디램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견조해 증가세 둔화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짚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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