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기회로…'16조 담합' 석유화학 업체들 재판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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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가격 담합을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수년간 담합을 벌여온 석유화학 업체 6곳과 임직원 37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건축자재에 쓰이는 합성플라스틱인 PVC와 가소제 등 석유화학 제품 8개의 공급가격을 합의하고, 거래처들의 입찰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한 혐의를 받습니다.
한편, 이번 담합건은 서울중앙지검이 폐지 전 발표하는 마지막 사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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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이란 전쟁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가격 담합을 한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담합 금액만 16조 3천억 수준으로, 국내 담합 사건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인데요.
이번 사건은 검찰 폐지 전 서울중앙지검이 발표한 마지막 수사 사건이 됐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수년간 담합을 벌여온 석유화학 업체 6곳과 임직원 37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당초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업체는 총 7개사였는데, 이중 자진신고 감면제도가 적용된 걸로 알려진 한화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 PKC, OCI, 애경케미칼, 롯데정밀화학, 유니드 6곳이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건축자재에 쓰이는 합성플라스틱인 PVC와 가소제 등 석유화학 제품 8개의 공급가격을 합의하고, 거래처들의 입찰 경쟁을 부당하게 제한한 혐의를 받습니다.
담합 규모는 무려 16조 3,961억 원, 국내에서 적발된 담합 사건 가운데 최대입니다.
구체적인 모의는 주로 팀장급을 통해 진행됐는데, 견적 가격을 합의한 뒤 다른 업체에도 전달하고, 가격 인상 순서까지 짠 걸로 확인됐습니다.
각 사 임원들은 골프모임 등을 통해 협력관계를 유지했는데, "PVC는 형하고 나하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간다" 등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또 한 임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메시지 대화방 속 담합 관련 단어를 모조리 삭제하도록 지시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습니다.
이들은 미·이란 전쟁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해 정부로부터 1,465억 원 상당의 지원을 받았음에도 담합을 이어간 걸로 조사됐습니다.
<나희석 /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 부장검사> "미·이란 전쟁으로 국가경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음에도 이를 손익개선 기회로만 인식해 담합 범행을 노골적으로 지속…"
한편, 이번 담합건은 서울중앙지검이 폐지 전 발표하는 마지막 사건이 됐습니다.
공소청 출범 후에도 90일간 수사를 이어갈 수 있지만 검찰은 사건을 이첩하지 않기 위해 2달 만에 마무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전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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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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