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임단협 잠정합의...한화오션은 언제쯤

임준혁 기자 2026. 10.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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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조선업 호황기 속 회사의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노조가 올해 처음 요구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는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삼성중공업이 임금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30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한화오션만이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직영 노조와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잠정합의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청노조까지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이란 초강수를 두면서 한화오션은 올해 (직영과의)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하청노조의 투쟁으로 거제사업장의 혼란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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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14시간 밤샘 교섭 후 30일 잠정합의안 마련
노조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합의안에 누락
한화오션 노사,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 놓고 이견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들이 지난달 16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진행된 7시간 파업에 참여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HD현대중공업 노조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조선업 호황기 속 회사의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노조가 올해 처음 요구한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공유'는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기본급과 일시금을 인상하고 장기근속·퇴직·출산 관련 제도를 확대하는 선에서 노사가 절충점을 찾았다.

지난달 23일 삼성중공업이 임금협상을 타결한 데 이어 HD현대중공업도 30일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가운데 한화오션만이 조선3사 중 유일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한화오션은 임단협 마무리 작업에 사내 협력사 근로자들의 노조인 하청지회의 '고공농성'이라는 돌발 변수까지 겹치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14시간에 걸친 22차 교섭 끝에 30일 오전 4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20일 만이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일시금 1100만원+200%, 성과급 등이 담겼다.

▲ HD현대重 합의안, 조합원 1인당 4056만원 지급 효과

HD현대중공업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치면 조합원 1인당 평균 405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 대비 1061만원 늘어난다는 추산이다.

교섭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협상 결렬과 파업이 이어지며 진통을 겪었다. 회사는 지난달 10일 기본급 11만원(호봉승급분 4만7000원 포함) 인상과 격려금 1000만원+200%, 상품권 50만원을 골자로 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가 이를 즉시 반려했다. 노조는 지난달 11일부터 4시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 데 이어 16일부터 18일까지 파업 시간을 7시간으로 늘렸고, 18일 집중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가 7차례에 걸쳐 37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HD현대중공업의 임금협상은 추석 전 타결이 무산됐다. 하지만 추석 연휴 이후 협상이 다시 시작됐고 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14시간에 걸친 밤샘 교섭 끝에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 노사, 성과급 놓고 '호봉승급분 인상·일시금 확대' 합의

반면 노조에서 핵심 의제로 내세웠던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은 합의안에 누락됐다.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한 가운데 삼성중공업 노사가 지난 23일 초과이익성과급 재원을 영업이익의 10%로 전환하기로 합의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역시 지난 5월 '영업이익 30% 성과 배분'이 포함된 요구안을 확정한 후 지난달까지 영업이익 N% 성과급 지급을 사측에 계속 요구해 왔다. 하지만 성과공유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 간 이견은 끝내 좁히지 못했다. 대신 노사는 호봉승급분을 기존 3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1만5000원 인상하고, 일시금 규모를 키우는 방식으로 합의했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 등 6명이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서 동시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조는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하면 교섭은 최종 매듭지어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3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며 조선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기본급과 정기승급분을 포함해 총 13만1786원(5.2%)을 인상하고 격려금 7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성과급 제도도 손질했다.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의 20%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했다.

▲ 한화오션, 교섭 주 2회→매일 진행...접점 찾기 가속도

이제 시선은 한화오션으로 쏠리고 있다. 한화오션 노사는 지난달 22일 제24차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지만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며 임단협 접점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900% 확대, 정년 연장, 성과급 지급 기준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및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12만3689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원,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TF) 신설 등을 노조 측에 제시한 상태다.

다만 한화오션 노사의 쟁점별 입장차는 여전하다. 기본급 인상뿐 아니라 성과급 지급 기준 제도화와 정년 연장 등을 놓고 노사 간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특히 성과급과 관련해 노조는 지급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제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사측은 별도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한화오션의 노사 임금협상 쟁점은 직영(정규직) 근로자에 한해 적용된다. 여기에 하청지회의 원청교섭 요구까지 추가되면서 노사관계 전반의 변수가 커진 상황이다.

▲ 정규직 노조 임단협 미타결...하청지회 고공농성 '난항'

전국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 등 6명은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서 동시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이날은 금속노조 웰리브지회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가 원청인 한화오션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천막농성을 시작한 지 218일째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강인석 지회장 등 6명이 지난달 3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 선행도장공장 지붕과 시스템발판 조립장 크레인 두 곳에서 동시에 고공농성에 돌입했다./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하청지회 측은 "조선업 호황으로 원청은 조 단위 영업이익을 내는 반면 하청업체(협력사) 대표는 적자 누적에 시달리다 못해 신나통을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며 "하청노동자가 정규직의 절반에 불과한 저임금으로 고통받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 진짜 사장 원청과 단체교섭하고 파업 투쟁하는 것이 잘못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고공농성 시행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이번 농성이 회사(직영) 노조의 임단협과는 별개의 사안이란 입장이다. 고공농성에 나선 이들은 한화오션 노조가 아닌 외부 하청지회 소속으로, 원청과의 교섭을 요구하는 별도의 쟁의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기존 (직영)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는 동시에 고공농성에 따른 현장 대응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7월 20일 중앙노동위원회는 거제조선소 구내식당과 통근버스 등을 운영하는 협력업체 '웰리브' 노동자에 대해 회사의 사용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정서를 한화오션에 전달했다. 한화오션은 웰리브 노동자에 대한 사용자성을 인정한 중노위 판정에 불복해 같은 날 서울행정법원에 행정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이후 법원의 집행정지신청 결과가 나오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정을 최대한 늦추고 시간을 끌며 모두를 기만하고 있다고 하청지회 관계자는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행정법원 역시 통상 1개월 정도 걸리는 결정을 이례적으로 2개월이 훨씬 지난 현재까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하청지회의 고공농성과 관련 "정당성 없는 명백한 불법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직영 노조와의 임금협상 과정에서 잠정합의안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하청노조까지 원청 교섭을 요구하며 고공농성이란 초강수를 두면서 한화오션은 올해 (직영과의) 임단협이 타결되더라도 하청노조의 투쟁으로 거제사업장의 혼란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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