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약물 두번 맞고도 살았다…미 테네시서 ‘전례 없는’ 집행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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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가 사형수에게 사형 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하고도 사형을 집행하지 못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교정당국은 1일(현지시각) 1995년 살인 사건으로 사형이 확정된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50)에게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투여했지만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
테네시주는 2024년부터 사형집행 시 독극물 주입 방식을 기존의 3개 약물 조합에서 펜토바르비탈 단일 약물 방식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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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가 사형수에게 사형 집행용 약물을 두 차례 투여하고도 사형을 집행하지 못하는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교정당국은 1일(현지시각) 1995년 살인 사건으로 사형이 확정된 크리스타 게일 파이크(50)에게 사형 집행용 약물인 펜토바르비탈을 투여했지만 집행을 완료하지 못했다. 파이크 변호인단은 당국이 치사량의 약물을 두 차례 투여했다고 밝혔다.
사형 집행 참관인들에 따르면, 당국이 전날 오후 7시27분께 집행실 커튼을 열었을 때 들것에 결박된 파이크는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는 한때 고개를 들고 교도관에게 “팔이 원래 이렇게 느껴지는 게 맞느냐”고 물었다. 그가 어떤 통증이나 이상을 호소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
오후 8시26분께 펜토바르비탈이 두 번째 투여됐지만, 이후에도 파이크가 코를 고는 소리가 들렸다. 변호인단은 파이크가 살아 있었으며 구급차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테네시주 교정국 대변인은 집행 실패 경위와 파이크의 상태에 대해 즉각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사형정보센터(DPIC)의 로빈 마허 사무총장은 “정맥을 찾지 못해 약물을 투여하지 못하고 집행이 중단된 사례는 과거에 있었지만, 사형 집행 약물을 실제 투여받고도 생존한 사례는 없었다”며 이번 일을 “유일무이하고 전례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테네시주는 2024년부터 사형집행 시 독극물 주입 방식을 기존의 3개 약물 조합에서 펜토바르비탈 단일 약물 방식으로 전환했다.
파이크의 사형은 애초 지난 30일 오전 10시에 집행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6연방순회항소법원은 파이크가 제기한 어린 시절 성적 학대 주장이 사형 선고 과정에서 충분히 고려됐는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판부 2대1 판단으로 집행정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테네시주 법무장관실은 이를 파이크 변호인단의 “남용적인 지연 전술”이라고 규정하고 연방대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연방대법원은 이날 늦게 집행정지를 취소해 사형 집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보수 성향 다수 대법관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반면 소니아 소토마요르 대법관을 포함한 진보 성향 대법관 3명은 집행정지 취소 반대 의견에서, 이 결정이 항소법원이 사건을 충분히 심리할 기회를 부당하게 막는다고 비판했다.
파이크는 18살이었던 1995년 테네시주 녹스빌의 직업훈련시설 동급생 콜린 슬레머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파이크가 슬레머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빼앗으려 한다고 의심해 피해자를 숲으로 유인한 뒤 흉기와 둔기로 공격해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공범인 남자친구는 범행 당시 17살이었으며 가석방 가능성이 있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파이크 쪽은 범행 사실은 부인하지 않지만, 범행 당시 나이와 양극성 장애·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진단, 아동기 성학대 피해 주장은 사형 판단에서 고려됐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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