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역사 왜곡’ 암살자(들) 단체 관람, 문체·국토 장관 등 경찰 고발돼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과 공공기관의 단체 관람을 문제 삼아 시민단체가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공공기관 수장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영화 ‘암살자(들)’과 관련해 김경자 대통령정책실 사회수석비서관과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병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6명을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총을 쏴 육영수 여사가 사망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했다. 극 중 일부 인물이 당시 박정희 대통령 측 또는 중앙정보부가 사건을 계획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기하는 장면이 담겨 일각에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서민위는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 왜곡뿐 아니라 국민 분열을 가져올 요소를 지녔기에 신중했어야 함에도 김 수석, 최 장관, 김 위원장이 역사를 잘못된 사고로 접근한 것이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통령실 사회수석 산하 주관부처고, 영상물등급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국토부와 산하기관 수장들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LH와 국토안전관리원은 최근 경남 진주의 한 영화관에서 각 기관 총무부서 주관으로 ‘암살자(들)’ 단체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영화관 대관료는 두 기관의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이 부담했다. 서민위는 이에 대해 “역사 왜곡 논란이 큰 영화를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단체 관람한 것이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연금 고객 대상 단체 영화 관람은 업계 전반의 퇴직연금 마케팅 일환으로 올해 ‘짱구’, ‘오디세이’ 등 단체 관람을 지원해 온 프로그램의 연장선”이라며 “고객 행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관련 운영 기준을 한 번 더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H 역시 “해당 행사는 퇴직연금 사업자 측에서 가입기관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통상적인 가입자 복지·문화 서비스 차원의 행사였다”며 “상영작 선정 및 관람 진행 역시 공사 차원의 판단이나 정치적 목적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팀 알퍼의 런던 Eye] [55] 英은 드라마가 필수과목이다
- [박수빈·이대호의 계단뿌시記] [4] 편견의 벽 앞에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 [노정태의 개념 상실의 시대] 성남 중식당 테러… 시진핑은 ‘호명되지 않는 자’인가
- [황유원의 어쩌다 마주친 문장] [97] 흉터의 사연
- [기고] 수능 서술·논술형 전환, ‘읽고 쓰는 교실’부터 만들라
- [발언대] 도가니탕에서 한라산까지… 고마웠어요 코리아!
- 가출 10대 女 오피스텔 감금·성범죄 저지른 30대 현행범 체포
- 횡성 주택서 불… 홀로 살던 70대 마당서 숨진 채 발견
- 뜨거운 프로야구, 2년 연속 1200만 관중
- 검찰, ‘자진 출석’ 뺑소니범을 ‘추격 검거’로 조작한 경찰 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