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가보니…“판교 규모 논밭, 3년뒤 반도체 팹으로”

용인=임유나 기자 2026. 10. 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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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원.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반도체 팹 6기를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발전 시설 3기, 산업용 가스 공급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LH는 1공구 내 반도체 팹과 변전소 등 핵심 시설 부지를 우선 추진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서는 우선 추진구역을 중심으로 보상이 끝난 땅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나머지 땅의 보상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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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전경.2026.9.30 뉴스1
지난달 30일 오전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과 남사읍 일원. 판교신도시와 맞먹는 778만㎡(약 235만 평) 규모 땅에는 논밭과 비닐하우스가 펼쳐져 있었다. 이곳은 삼성전자 반도체 팹(Fab·공장) 6기가 들어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예정지다. 부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국도 45호선에는 승용차들이 달리고 있었다. 언뜻 첨단 산업단지가 지어질 곳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국가산단의 흔적은 부지 가장자리에 있는 달봉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산단 부지에 포함된 산 일부는 이미 벌목 작업이 진행돼 흙이 파헤쳐진 상태였다. 전체 부지의 토지 보상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달봉산 부지 중 보상이 완료되거나 보상 완료 전 주민 사전 동의를 얻어 공사가 가능한 땅의 작업을 먼저 시작한 것이다.

●“팹 1기 2028년 착공” 목표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사업의 시행자인 LH는 이날 국가산단 예정지를 처음 공개하고 공정 가속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8년 반도체 팹 1기를 착공하기 위해 통상 3년 가량 걸리는 부지 조성 공사를 이달 중 시작해 내년 말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항공 촬영 모습. LH 제공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는 반도체 팹 6기를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 발전 시설 3기, 산업용 가스 공급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직사각형 모양의 부지 북쪽을 바라볼 때 좌측 토지 345만㎡(44%)가 1공구다. 이곳은 지난달 29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조성 공사 시공사로 선정됐다. 1공구에는 팹 2기와 용수·가스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동 1동 등이 들어선다.

부지 우측의 나머지 56% 토지가 2공구로 팹 4기와 시설물이 조성된다. 각 팹은 3층 구조, 높이 120m로 지어질 계획이다. 정부는 산단 1, 2공구 전체의 완공 시점을 2047년에서 2040년으로 앞당긴 상태다. 이에 맞춰 LH는 전체 부지 조성을 2031년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상-공사 동시 진행”…기업 이전 등 변수도

LH는 1공구 내 반도체 팹과 변전소 등 핵심 시설 부지를 우선 추진구역으로 지정한 상태다. 기존에는 전체 부지의 토지 보상이 끝난 뒤 문화재 조사나 벌목을 진행했다. 하지만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서는 우선 추진구역을 중심으로 보상이 끝난 땅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나머지 땅의 보상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지 조성공사 착공을 당초 계획이었던 올해 말보다 2개월 앞당겼다. 보상과 인허가 등 전담 인력을 기존 30명에서 53명으로 확대하고, 주민 이주대책도 함께 수립하고 있다. 김성걸 LH 용인사업본부 단지조성1팀장은 “통상 3년 4개월이 걸리던 토지 보상 기간을 1년 9개월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토지 보상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H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특히 2공구는 기업 이전 문제로 부지 조성이 1공구보다 늦어지고 있다. 산단에는 운영 중인 89개 기업이 있는데 이중 52곳이 이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LH는 1, 2공구를 함께 착공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전 문제로 1공구만 우선 착공하게 됐다. LH는 영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산단에 이전 부지를 먼저 조성해 기존 기업을 입주시킨 뒤 2공구 부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성훈 LH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신속한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공정 가속화 방안이 효과적으로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임유나 기자 im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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