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빙하, 5년 새 얼음 19.4% 사라졌다…내부 공동까지 생겨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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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빙하가 불과 5년 동안 전체 얼음의 19.4%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8개월 동안에만 빙하 부피가 5.5% 줄었고, 최근에는 표면이 녹아 후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빙하 내부에 공동이 생겨 무너지는 현상도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 관측망과 스위스 빙권관측위원회가 공동 작성한 연례 관측 보고서에서 올해 첫 8개월간 스위스 빙하의 얼음 부피는 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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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월 1864년 관측 이래 가장 덥고 건조…그리스 빙하 20년 새 면적 99% 상실
![[곰스(스위스)=AP/뉴시스] 2023년 6월16일 스위스 곰스 인근 론 빙하에 GLAMOS 빙하모니터링센터의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가운데)와 그의 조수들이 올라 있다. 자료사진. 2023.09.0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1/newsis/20261001170745374rllh.jpg)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스위스 빙하가 불과 5년 동안 전체 얼음의 19.4%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8개월 동안에만 빙하 부피가 5.5% 줄었고, 최근에는 표면이 녹아 후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빙하 내부에 공동이 생겨 무너지는 현상도 늘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스위스 빙하 관측망과 스위스 빙권관측위원회가 공동 작성한 연례 관측 보고서에서 올해 첫 8개월간 스위스 빙하의 얼음 부피는 5.5% 감소했다. 2021년 이후 누적 감소율은 19.4%에 달했다.
올해 감소폭은 역대 최대 손실을 기록한 2022년에 조금 못 미쳤다. 적설량이 적었던 겨울에 이어 여름철 강한 폭염이 이어진 것이 빙하 손실을 키웠다.
보고서 주저자인 취리히연방공대(ETH 취리히) 빙하학자 마티아스 후스는 빙하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지는지를 많은 사람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지금은 맨바닥이 드러난 일부 지역이 수백m 두께의 얼음 아래 있었다는 것이다.
최근 한 빙하를 찾은 후스 빙하학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두꺼운 얼음과 넓은 빙하가 있던 곳에 서면 놀랍다"며 "지금은 오래된 얼음 조각 몇 개만 뜨거운 바위 위에서 녹고 있는 달 표면 같은 바위 사막"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올해 완전히 사라진 빙하가 몇 개인지 아직 공식 집계하지 않았다. 다만 여러 소규모 빙하가 사라지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빙하가 사라지는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빙하가 표면에서 녹아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에서부터 무너지는 현상을 점점 더 많이 관찰하고 있다. 빙하 아래로 흐르는 물이 얼음을 파내면서 내부에 큰 공동이 만들어지고, 이를 덮고 있던 얼음이 무너지는 방식이다. 이런 붕괴가 빙하를 갈라놓으면서 후퇴 속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후스 빙하학자는 "얼음 한가운데 치즈처럼 거대한 구멍들이 생기고 그 천장이 무너진다"며 "이런 과정이 빙하를 찢어 놓고 후퇴를 더욱 빠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유럽이 전 세계 평균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온난화되고 있으며, 알프스 지역에서 특히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위스 기상청 메테오스위스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은 1864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스위스에서 가장 덥고 건조했다. 가디언은 1864년 이후 인류가 약 1조8000억t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에 배출했고, 지구 평균기온은 약 1.4도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여름 더위는 빙하 손실이 사상 최대였던 2022년보다 심했지만 얼음 감소폭은 당시 기록을 조금 밑돌았다. 연구진은 올해 사하라 사막의 먼지가 눈 위에 쌓인 양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겨울이 끝날 무렵 눈 덮임이 조금 더 많았던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사하라 먼지가 눈 위에 쌓이면 표면이 어두워져 햇빛을 덜 반사하기 때문에 눈과 얼음이 더 빨리 녹는다. 올해는 이런 먼지의 영향이 2022년보다 제한적이었다.
후스 빙하학자가 지난달 방문한 플라탈바피른(그리스 빙하)은 변화의 속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과거 산비탈을 뒤덮었던 이 빙하는 불과 20년 사이 면적의 99%를 잃었다. 그리스 빙하는 1950년대부터 세계에서도 손꼽힐 만큼 상세하게 관측된 빙하 가운데 하나다. 후스 빙하학자 역시 박사과정 시절 이 빙하의 오랜 관측 자료를 연구했다.
후스 빙하학자는 "당시에는 후퇴 속도가 그래도 정상적인 범위에 있었다"며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융해 속도가 완전히 폭발하면서 빙하가 해체되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빙하가 말 그대로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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