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후반 '급반전'..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마이크론 호실적·수출 기대 맞물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강세
코스닥 4.48% 급등…반도체 소재·장비주 매수세도 크게 확대
7000선 코앞까지 오른 코스피, 금리·환율 변수는 여전히 부담

코스피는 장 초반 6800선 아래로 밀리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가파르게 반등했고, 7000선 턱밑까지 올라섰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수출 호조가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라는 악재를 누르며 투자심리를 되살린 모습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31포인트(1.95%) 상승한 6971.3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6814.49로 0.34% 하락 출발한 뒤 오전까지 약세를 보였지만 오전 11시20분께 상승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다. 장중 고점은 6971.36으로 7000선과의 거리가 30포인트에도 미치지 않았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핵심 재료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이었다. 마이크론의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졌고, 국내 반도체 수출 개선 흐름도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메모리 가격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자금이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9% 오른 27만60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3.21% 상승한 183만3000원을 기록했다.
수급 흐름에서는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000억원 안팎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원대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투자 주체별 방향이 엇갈렸다는 점에서 상승 배경을 면밀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일부 대형주와 반도체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시장 전체의 체력이 같은 폭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스닥의 상승세는 더욱 거셌다. 코스닥지수는 38.38포인트(4.48%) 오른 894.29에 마감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코스피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가 대형주뿐 아니라 관련 장비와 소재 업체로 확산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이번 반등을 증시 전반의 위험이 해소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기에는 부담도 남아 있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은 여전히 국내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고, 금리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성장주와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업황 역시 글로벌 수요, 메모리 가격, 인공지능 투자 지속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특정 기업의 호실적만으로 장기 상승세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코스피가 7000선을 눈앞에 둔 만큼 앞으로는 반도체주가 상승 흐름을 얼마나 이어갈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마이크론 실적과 수출 지표가 이어지는 반도체 투자심리에 힘을 보탤지, 미국 금리와 환율 같은 대외 변수가 다시 발목을 잡을지에 따라 지수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이번 반등은 강한 회복 신호와 함께 국내 증시가 여전히 일부 핵심 업종과 해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적 취약성도 함께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