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플레이션' 가전까지 덮친다…삼성·LG 수익성 방어 '고심'

차현정 기자 2026. 10. 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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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밀어올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가전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TV와 생활가전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평균가격은 올해 상반기 전년 연평균 대비 211%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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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서버 수요에 범용 메모리 가격도 상승…9월 PC용 D램 26달러 '최고가'
TV 메모리 원가 비중 2배 이상↑…프리미엄·구독 등 수익성 확보 주력
삼성전자 OLED TV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밀어올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가전업계까지 번지고 있다.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지면서 TV와 생활가전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진 탓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구독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원가 상승 압박에 대응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9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6달러로 전월보다 4%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도 전월 대비 0.4% 오른 30.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서버를 중심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범용 제품의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10~15%, 15~20%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4K TV에 주로 탑재되는 4GB DDR4 계약가격도 최근 1년 새 4배 이상 뛰면서 TV 제조원가(BOM)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2.5~3%에서 6~7%까지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 8월 공시한 반기보고서에서도 주요 부품과 원재료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의 모바일용 메모리 평균가격은 올해 상반기 전년 연평균 대비 2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액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41조5392억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도 TV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영상기기 부품용 칩 평균가격이 올해 상반기 지난해 연평균 대비 37.4% 상승했다.

반면 상반기 삼성전자의 TV·모니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평균가격은 전년 연평균 대비 약 4%, LG전자의 LCD 모듈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1.4% 각각 하락했다. 패널 가격 하락은 TV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요인이지만, BOE와 TCL CSOT, HKC 등 중국 주요 패널업체들이 국경절을 전후해 감산에 나서면서 4분기에는 이 같은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가 부담은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의 TV·생활가전 사업을 포함한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사업부는 지난 2분기 매출 14조5000억원, 영업손실 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양사는 고부가 제품과 구독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AI·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최근 기존 'AI 구독클럽'을 '삼성 AI 구독'으로 개편했다. 신혼·1인·시니어 가구 등 고객층별 서비스를 세분화하고 공공기관과 호텔·의료·금융 등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업간거래(B2B) 구독도 새로 선보였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구독 사업 매출은 6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TV에서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광고·콘텐츠 기반 webOS 플랫폼 사업을 통해 수익구조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용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분하면서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도 빠듯한 상황"이라며 "TV와 생활가전은 원자재와 물류비 등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 확대와 공급망 효율화 등을 통한 수익성 관리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