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농사→세계적 반도체 팹"…용인 국가산단 가보니

김동훈 2026. 10.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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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처인구 명칭의 유래를 아십니까? 13세기 고려 시대,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때 김윤후 스님과 지역 주민들이 물리친 곳이 처인성인데요.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도 아니었고요. 작은 토성이었는데,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를 대파한 땅의 이름이 됐죠. 보십시오.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섭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용인사업본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6기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발전 시설 3기, 산업용 가스 공급시설 등이 들어설 곳"이라며 "가로 4㎞, 세로 2㎞에 달하는 부지는 판교 신도시(약 892만㎡) 수준의 면적인데, 이를 첨단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집적단지로 조성하면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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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 '속도'
"계획 2개월 앞당겨 10월중 착공"

"용인시 처인구 명칭의 유래를 아십니까? 13세기 고려 시대, 살리타이가 이끄는 몽골군이 쳐들어왔을 때 김윤후 스님과 지역 주민들이 물리친 곳이 처인성인데요. 난공불락의 견고한 성도 아니었고요. 작은 토성이었는데, 당시 세계 최강의 군대를 대파한 땅의 이름이 됐죠. 보십시오. 이곳에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섭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들어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원 약 778만㎡ 부지./사진=김동훈 기자

지난달 30일 용인시 처인구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공사 예정지를 찾았다. 서울시청·국회에서 약 50km, 경기 판교 신도시에서 25km 거리이면서 10km 인근에 동탄 신도시와 SK하이닉스 일반 산업단지가 있다. 

12층짜리 건물 옥상에 올라 약 778만㎡에 달하는 예정 부지를 둘러봤다. 여의도(약 290만㎡) 2.7배, 축구장(7140㎡) 1090개 규모 면적이다. 약 800년 전 대몽 항쟁의 땅은 벼가 노랗게 여무는 곳으로 바뀌었다. 이런 농경지 사이로 45번 국도가 강줄기처럼 굽이굽이 흐르고, 양옆으로 표대봉과 상진봉과 같은 산봉우리가 우뚝 섰다. 크고 작은 공장과 주거 지역도 보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용인사업본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6기와 소재·부품·장비 기업, 발전 시설 3기, 산업용 가스 공급시설 등이 들어설 곳"이라며 "가로 4㎞, 세로 2㎞에 달하는 부지는 판교 신도시(약 892만㎡) 수준의 면적인데, 이를 첨단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집적단지로 조성하면 정부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용인 1공구 조성공사의 사업자 선정을 완료한 LH는 오는 2028년까지 반도체 팹(Fab·생산공장) 1호기 착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공정 가속화 방안을 이날 발표했다. 당초 1·2공구를 동시 착공하려 했으나 1공구를 우선 개발해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전체 사업 계획 기간은 오는 2031년까지다.

LH는 지난 7월 이성훈 사장(CEO) 취임 이후 용인국가산단 조성사업 조기 완성을 목표로 CEO 주재 주간 단위 점검을 통해 행정 기간 단축과 사업 절차 병행을 추진하며 사업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부지 내 기업 이전 이후 2공구 발주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성훈 사장은 "LH는 국가산업단지 사업 시행자로서 앞장서 준비하기 위해 사업속도를 높이는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착수 7개월 만에 전체 토지의 99%(협의취득 완료 43%, 수용재결 신청 56%)에 대한 보상 절차도 마쳤다"고 했다.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그래픽=LH

또한 LH는 지난 9월부터 벌목 공사, 문화재 조사, 지장물(걸림돌) 철거 등 착공 전 사전 공사에 착수해 부지 조성을 위한 기반을 조기에 마련했다. 실제 이날 방문한 예정 부지 인근의 산 일부는 벌목 작업이 진행돼 민둥산으로 바뀌고 있었다. LH는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던 기존 사업 절차의 경우 병행추진 절차로 전환하고, 투입 인력도 확대 배치했다.

앞서 LH는 지난 7월 반도체 팹 1호기 부지가 포함된 면적 345만㎡, 추정 공사비 1조860억원 규모의 1공구 공사를 발주한 바 있다. 지난달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낙찰 적격자로 선정됐다. LH는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 중순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시공계약을 체결하고,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겨 10월 중 우선구역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강석호 첫 성과' 대우건설, 용인 반도체 터 닦는다(2026년 9월30일)

LH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여의도 매립량의 6배에 달하는 약 5000만톤 규모 토사와 암반을 다뤄야 하는 대규모 발파 현장"이라며 "발파 효율성을 극대화해 공사 기간을 대폭 단축하는 한편, 첨단 스마트 기술을 투입해 현장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LH는 공사 현장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공정 관리로 조성공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천후 작업이 가능한 내수성 폭약과 정밀 전자뇌관을 도입한다. 또한 대형 천공기 적용과 벤치고(발파 단 높이) 상향을 통해 1회당 발파량을 늘리고, 장약 자동화 시스템 및 추가 작업 이동로를 확보해 다지점 동시 발파 작업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속도전을 벌이면서도 안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투입된다. LH 관계자는 "AI 충돌 방지 시스템을 통해 장비와 작업자 간 사고를 사전 예방할 것"이라며 "사족보행 로봇과 자율주행 드론을 현장에 실시간 배치해 작업자 안전 상태를 입체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했다. 

LH 관계자가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용인 국가산단 예정부지를 설명하고 있다./사진=LH

기존 거주민 231가구 이주를 위한 택지 마련과 함께 관련 이주대책을 지원하는 한편, 주민과 산단 근로자가 자족할 수 있는 배후도시 또한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왕복 4차선인 국도 45호선을 8차선으로 확장 이전하고 도로 접속 시설도 개선해 고속도로와 연계할 예정이다.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해소하기 위해 금개구리와 맹꽁이 등 멸종위기야생동물 이주 작업도 진행중이다. LH 관계자는 "직접 이주가 어려운 금개구리와 맹꽁이를 포획해 인근 습지로 최근 2년 동안 옮기고 있다"며 "이런 동물들의 활동 시기인 올해 가을까지 이전 작업을 완료하고, 이후에도 미처 떠나지 못한 동물을 계속해서 옮길 것"이라고 했다.

이성훈 LH 사장은 "국가적 과업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기 조성을 위해 기존의 업무 관행에서 벗어나 선후 절차를 과감히 병행하는 등의 규범 파괴적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성공적 완수를 차질 없이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업자,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해 산단 조성을 조기에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훈 (99re@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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