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왜 이렇게 어려워?”…삼성만 본다면서 그 전에 끝내버릴 셈, ‘매직넘버 6’ KT의 야심

[스포츠경향 광주 | 김은진 기자] 1위 KT는 지난 9월29일 KIA전 승리로 시즌 82승째를 거두고 창단 최다승을 거뒀다. 그 전 최다승은 2020년의 81승이었다. 그해 KT는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오히려 우승을 한 이듬해에는 76승으로 더 적게 이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당시를 돌이키며 “2021년에는 코로나 시국이라 연장전이 없었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 그때 우리 무승부가 9개였다”라고 했다. 1위를 달리고 있으니 승률 계산상 무승부를 해도 사실상 이기는 셈. 그렇다보니 우승을 했는데도 승수는 전년도보다 많이 적었다.
게다가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크)까지 그해 생겼다. 삼성과 똑같이 76승 9무 59패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마감한 KT는 1위 결정전을 치러 1-0으로 승리하고 정규시즌을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질주했다.
이강철 감독은 “2021년에는 여러가지로 우리가 이득을 봤다. 우승하려니까 운이 따랐던 것 같다”며 “올해는 생각해보니 82승이나 했는데 왜 이렇게 우승이 어려운가 싶다. 다른 때 같으면 이미 (우승 확정이) 끝났을텐데. 다른 팀들이 너무 잘 한다. 쉬운 시즌이 있고, 쉽지 않은 시즌이 있구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KT는 9월30일 KIA전까지 승리해 83승 4무 49패를 기록한 채로 10월을 맞았다. 정규시즌 마무리까지 8경기가 남았고, 1경기를 덜 치른 2위 삼성과는 3경기 차다. 고지가 눈앞이니 이제는 확실하게 볼 것만 본다.

KT는 9월8일 SSG전부터 9월30일 KIA전까지 18경기에서 14승 1무 3패(0.824)의 압도적인 기세로 2위에서 다시 1위로 올라선 뒤 달아났다. 이제는 충분히 욕심을 내야 할 때다. 이강철 감독은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3위) LG는 물론이고 (4위) KIA까지도 신경을 썼다. KIA에 3연패(9월4~6일) 한 뒤 KIA가 너무 무서웠다. 그런데 이제는 삼성만 본다. 이렇게 (83승이나) 하고도 우승을 못하면 억울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실 근래 들어 우승 팀은 전부 80승 후반대를 기록했다. 우승 확정도 거의 마지막 1~2경기를 남겨놓고 한 팀들이 대부분이다. 2022년 SSG는 88승이나 하고 우승 확정했다. 2024년 KIA는 83승 상태에서 우승을 결정한 뒤 87승으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LG는 85승을 거둔 채로 패배로 마친 최종전 뒤에도 우승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잠시 뒤 2위 한화가 역전패 하면서 우승이 결정됐다.
쉽게 우승한 팀은 없다. 최근 추세대로라면 KT의 83승은 ‘확정’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9월30일 KIA전 승리로 KT의 우승 매직넘버는 ‘6’이 됐다. 이강철 감독이 보는 확정의 시한도 주말 롯데 3연전이다. KT는 3~5일 수원에서 롯데와 3연전을 갖는다. 그 뒤 키움과 1경기를 치르고나면 나머지 마지막 3경기는 삼성과 맞대결이다. 서로 잔여경기가 10경기도 안 되는 채로 3승 차를 두고 있다. 1승 차만 더 벌려놓고 만나도 KT와 삼성의 맞대결 3연전은 1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주말 롯데전이 끝나면 1위는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 (이번 주말 삼성과 3연전을 치르는) 두산 선발 투수들을 믿고 있다”라고 했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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