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 수장들, ‘AI 위험론’ 두고 백악관서 충돌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오른쪽)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1/khan/20261001130621409ghud.jpg)
인공지능(AI)의 위험성과 기술 규제 도입 여부를 둘러싼 미국 거대 기업의 신경전이 백악관에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춰야한다는 신중론과 자율 규제에 맡겨야 한다는 규제 반대론이 AI 기업 수장들의 모임에서 공개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백악관 오찬 직후 루스벨트룸에서 열린 회의 석상에서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의 ‘AI 모델 위험론’을 문제 삼았다고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AI 기업 수장 20여명과 만나 자율규제 협약을 체결했다.
황 CEO는 아모데이 CEO에게 “AI 모델의 위험성에 대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말하느냐”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오찬 도중 ‘우려를 해결하려면 업계 차원에서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된다’며 규제 신설에 반대했다고 WSJ는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찬 이후 트럼프 대통령 옆에서 “우리는 미국 국민과 고객들에게 (AI) 기술이 의도대로 작동한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아모데이 CEO는 “모델의 성능을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고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모데이 CEO는 최근 꾸준히 AI 위험성을 강조하며 속도조절론을 주장해왔다. 또 백악관과 거대 기업들이 AI 위험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허사비스 구글 최고과학자 등이 아모데이 CEO와 뜻을 같이했다. 반면 황 CEO와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완화 기조를 지지하며 외부 개입 대신 개별 회사가 스스로 개발 속도를 조정·유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최근 앤트로픽과 오픈AI·구글 등은 미국 금융산업규제국(FINRA)과 유사한 AI 업계 자율규제기구 설립 방안에 의견을 모았지만 황 CEO와 저커버그 CEO,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반대하면서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AI 분야에서 중국을 제치고 기술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이유로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거대 기업들이 새로운 규제를 신설하는 대신 업계 차원의 자율 규제를 도입한다는 내용의 ‘백악관 슈퍼지능(SI·트럼프 행정부가 AI를 지칭하는 용어) 협약’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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