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K-수출’ 월 1200억 달러 첫 돌파… ‘연 8000억’ 고지도 넘었다

이승주 2026. 10. 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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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무역이 사상 최초로 '연 수출 8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의 주동력인 반도체 호조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여타 품목의 수출도 꾸준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기조라면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1조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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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월 600억달러 첫 돌파…“2027년 상반기까지 호조세”
반도체 비중 49.9% ‘편중’우려에…“그외 품목 20%대 성장”
연내 1조 달러 돌파 확실시…“11월 말∼12월 초 전망”

지난달 월간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 무역이 사상 최초로 ‘연 수출 8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주력 품목인 반도체의 폭발적인 질주와 여타 산업군의 고른 성장세가 더해져 ‘K-수출’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05% 늘어난 56억3000만 달러로, 역시 역대 최초로 50억 달러 선을 넘어섰다.

1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3.5% 증가한 1209억4000만 달러로 역대 월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날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월 수출액이 12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6월 10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0억 달러 고지를 밟은 지 불과 몇 달 만이다. 이에 따라 1∼9월 누적 수출액도 8145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전체 수출액(7093억 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번 대기록 역시 최대 품목인 반도체가 강력하게 견인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603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62.8% 폭증하며 사상 최초로 월 600억 달러 벽을 깼다. 종전 월간 최대치였던 8월(467억 달러)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고정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다만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49.9%로 절반에 육박하자 일각에서는 ‘반도체 편중’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산업부는 다른 품목들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반박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수출입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은 23%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는 23.4% 늘어난 21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1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상승세를 탄 석유제품(72억2000만 달러)도 72.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소비재 중에서는 화장품이 31.4% 늘어난 1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달 주춤했던 선박(37억6000만 달러) 역시 29.9% 반등하는 등 20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1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철강 또한 미국의 관세 및 유럽연합(EU) 수입쿼터(TRQ) 등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산에 힘입어 3.3% 증가했다.

다만 주력 2위 품목인 자동차는 추석 연휴 시점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와 중고차 수출 부진이 겹쳐 5.5% 감소했고, 농수산식품 수출도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4.7% 줄었다.

지역별로는 주요 9개 지역 중 6곳에서 수출이 늘었다. 대(對)중국 수출은 122.7% 증가한 260억1000만 달러, 대미 수출은 137.0% 급증한 243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세안으로의 수출 역시 212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내 ‘수출 1조 달러’ 달성은 사실상 확실시된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수출의 주동력인 반도체 호조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며 “여타 품목의 수출도 꾸준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 기조라면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 1조 달러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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