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3.5프로 대신 ‘제미나이4’ 직행···플래그십 경쟁 복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구글이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 '제미나이4아르곤'을 내놨다. 지난 1년간 보급형 '플래시' 모델에 주력해 왔지만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오픈AI, 엔트로픽과의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AI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코딩 에이전트 등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어 구글이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늦추면 경쟁사가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망을 무기로 한 구글이 아르곤을 일반에 공개하면 메일, 크롬 등 구글 서비스와의 연계 전략을 통해 생태계를 통해 AI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사저널e=송주영 기자] 구글이 차세대 플래그십 AI 모델 '제미나이4아르곤'을 내놨다. 지난 1년간 보급형 '플래시' 모델에 주력해 왔지만 플래그십 모델을 내놓고 오픈AI, 엔트로픽과의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예고했던 '제미나이 3.5 프로'는 건너뛰고 곧바로 4세대로 넘어갔다. 가격도 오픈AI 대비 낮게 책정했다.
구글은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제미나이4아르곤을 공개했다. 제미나이 4세대 첫 모델로 소프트웨어 개발, 법률·금융 등 기업 업무, 사이버보안 방어 등에 초점을 맞췄다. 구글은 이번 모델부터 원소 이름을 붙여 작명하기 시작했다.
코라이 카부쿠오글루 구글 딥마인드 수석부사장은 블로그에서 "아르곤은 구글이 일하고 만드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의 마지막 상위 모델은 지난 2월 나온 제미나이3.1프로다. 구글은 지난 5월 개발자 행사 I/O에서 제미나이3.5프로를 발표하고 6월 출시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제미나이3.5프로는 출시되지 않았고 제미나이4로 직행했다. 보급형 플래시 모델은 잇달아 내놨다. 이달 초에는 보안 특화 모델 '3.8 플래시 사이버'를 선보였다.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상위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것과는 전략이 달랐다.
그 사이 경영진도 바뀌었다. 구글 딥마인드를 이글어왔던 데미스 허사비스는 지난 8월 회장으로 물러났고 카부쿠오글루 수석부사장이 실무를 넘겨받았다.
구글은 플래시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플래그십 모델에도 적용했다. 아르곤 출시 초기 할인가는 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0달러다. 반복 입력되는 데이터(캐시)에는 95% 할인을 적용한다. 오픈AI가 GPT-6 아스트라를 입력 10달러, 출력 50달러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아르곤 출시 초 할인 기간이 끝나면 입력 4달러, 출력 20달러로 2배로 인상된다.
작업량도 크게 늘렸다. 아르곤은 응답 한 번에 최대 100만 토큰을 출력할 수 있다. 이전 제미나이 모델(6만4000토큰)의 16배다. 긴 코드나 보고서를 여러 번 나눠 요청하지 않고 한 번에 받아볼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4아르곤이 벤치마크에서 높은 성적을 냈다고 밝혔다. 장기 소프트웨어 개발 과제를 평가하는 딥SWE v1.1에서 77.9%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금융·코딩·법률·세무 업무의 경제적 효과를 미국 국내총생산(GDP) 기여도에 따라 가중 평가하는 '발스 인덱스'는 1위에 올랐다. 보안 취약점 해결 능력을 보는 CWE-벤치v1에서는 68%로 오픈AI GPT-6 아스트라, xAI그록4.7과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일반 사용자와 기업은 아르곤을 아직 쓸 수 없다. 구글은 '페어윈드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이버보안 방어 기관에 아르곤을 먼저 제공했다. 이들 기관과 구글 내부 팀은 사이버 관련 안전장치를 해제한 버전을 사용할 수 있다. 유료 API 고객과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에게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에 "가능한 한 빨리, 가능한 한 안전하게 공개하겠다"고 적었다.
미국 정부와의 안전성 검증도 거친다. 피차이 CEO는 이번 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빅테크 경영진과 함께 자발적 AI 안전 협약에 서명했다. 구글은 아르곤이 사이버 공격이나 화생방·핵(CBRN) 무기와 관련된 요청을 거부하도록 설계했고 모델의 사고 과정과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다 문제가 생기면 작동을 멈추는 장치도 넣었다고 밝혔다.
AI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픈AI나 앤트로픽이 코딩 에이전트 등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어 구글이 플래그십 모델 출시를 늦추면 경쟁사가 플랫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유통망을 무기로 한 구글이 아르곤을 일반에 공개하면 메일, 크롬 등 구글 서비스와의 연계 전략을 통해 생태계를 통해 AI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전망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