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실명계좌 1163만개…실제 ‘활성 계좌’는 3분의 1에 불과

이지은 기자 2026. 10. 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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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업비트조차 이용률 35% 그쳐
업비트 35% vs 고팍스 3%…거래소 간 양극화 뚜렷
지난 8월 21일 서울 빗썸라운지 강남본점의 모습. /연합뉴스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와 연결된 실명계좌가 1160만개를 넘어섰지만, 이 중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활성 계좌는 32% 수준인 380만여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외형적인 계좌수는 급증했으나 3분의 2 이상이 빈 계좌로 방치되고 있어, 금융당국과 거래소 차원의 휴면계좌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내 5개 원화 거래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실명계좌 보유자는 총 1162만9685명으로 집계됐다. 대상 거래소는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디지털엑스, 고팍스다.

이 가운데 실제 이용자는 379만5580명으로 전체 계좌 보유자의 32.6%에 머물렀다. 나머지 783만4105명(67.4%)은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실제 이용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계좌 보유자 10명 가운데 약 7명이 실질적인 거래에 참여하지 않은 셈이다.

거래소별로도 계좌 보유자와 실제 이용자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실제 이용률이 가장 높은 업비트도 35.3%에 그쳤다. 실명계좌 보유자 701만4677명 가운데 실제 이용자는 247만5277명이었다.

빗썸은 331만3821명의 계좌 보유자 가운데 108만9696명이 실제 이용해 32.9%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코인원의 경우 계좌 보유자 85만5844명 중 실제 이용자는 17만3977명으로 이용률이 20.3%였다. 디지털엑스는 33만8400명 가운데 5만3427명이 이용해 15.8%를 기록했다. 고팍스는 10만6903명 중 실제 이용자가 3183명으로 이용률이 3.0%에 그쳤다.

실명계좌 자체는 최근 수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5개 거래소의 실명계좌 보유자는 2022년 말 약 662만5000명에서 지난해 말 1173만6000명으로 77.1% 늘었다.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원화를 입출금할 때 사용하는 은행 계좌로, 거래소 이용자 확인과 자금세탁방지 체계의 기반으로 활용된다.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은행과 제휴를 맺어 실명계좌를 제공하고 있으며 거래소 간 고객 확보 경쟁과 맞물려 제휴은행을 둘러싼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를 낮추거나 무료화하면서 이용자 확보에 나서는 등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 8월에는 디지털엑스에 이어 코인원도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박성훈 의원은 “계좌 숫자가 늘어나는 것과 실제 가상자산 시장 이용이 확대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거래소는 실명계좌 보유고객과 실제 이용고객 사이의 격차가 지나치게 큰 만큼 금융당국은 장기간 이용되지 않는 실명계좌가 얼마나 되는지, 거래소와 제휴은행이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이용자 보호와 계좌 관리의 내실을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lj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