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흰 우유 남아돌아" 원유 2.6만톤 줄인다...물량 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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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업계와 낙농가가 내년부터 2년간 흰 우유용 원유(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줄이기로 했다.
국내 원유 생산 총량은 유지하되 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감축하고, 가공유용 물량을 같은 규모로 늘리는 방식이다.
유업계에서는 음용유 물량의 경우 실제 수요보다 많은 반면 치즈·버터·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부족해 현 제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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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시내의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흰 우유를 구매하고 있다. 이날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25.3㎏)보다 9.5% 감소했다. 이는 흰 우유 소비가 본격적으로 증가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저치다. 2026.03.23. 20hwan@newsis.com /사진=이영환](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10/01/moneytoday/20261001111343927xtty.jpg)
국내 유업계와 낙농가가 내년부터 2년간 흰 우유용 원유(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줄이기로 했다. 줄인 물량만큼 치즈 등 가공유용 물량은 늘린다. 흰 우유 소비 감소로 남아도는 음용유 물량을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낙농진흥회의 원유 용도별 물량 조정 소위원회에서 생산자(낙농가)와 수요자(유업계) 측은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국내 원유 생산 총량은 유지하되 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 감축하고, 가공유용 물량을 같은 규모로 늘리는 방식이다. 조정된 물량은 2027~2028년 2년간 적용된다. 지난 6월30일 첫 회의 이후 3개월만에 타결된 것이다.
소위원회에는 낙농진흥회 측과 생산자 대표 3인, 수요자 측 대표 3인(매일유업·남양유업·유가공협회)이 참여했다. 양측은 협상 초기부터 현재 시장 상황이 흰 우유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음용유 물량을 줄여야 하는 '과잉 1구간(과잉률 5% 초과)'에 해당한다는 점에는 공감했다. 과잉 1구간에선 과잉 물량의 10~30%를 대상으로 실제 감축량을 협상으로 정한다.
쟁점은 감축의 출발점이 되는 과잉 물량을 구체적으로 얼마로 볼 것인지였다. 수요자(유업계) 측은 운영 규정상 제도에 정해진 음용유 쿼터(88.5%, 194만1000톤)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과잉 물량은 14만4000톤(과잉률 8.0%)이다.
낙농가 측은 제도 도입 후 실제 구매 실적을 적용한 전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구매량을 기준으로 산정해야 한다고 맞선다. 낙농가 주장에 따라 지난해 음용유 구매량이었던 189만톤을 기준으로 하면 과잉 물량은 9만3000톤(과잉률 5.2%)으로 대폭 줄어든다. 유업계의 기준에 따르면 최대 약 4만3000톤, 낙농가 기준 최대 약 2만8000톤을 줄여야 하므로, 양측의 산정 기준에 따른 차이는 약 1만5000톤까지 벌어진다
이날 회의에서 최종 감축 물량은 어느 한쪽 기준을 택하기보다 양측 입장 사이의 중간치 수준에서 정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2024년 협상은 양측 입장차로 14차례 회의 끝에 두 달여 만에 타결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크게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지만, 예상범위 안에서 일정 부분 조정이 된 데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행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르면 유업계는 낙농가가 생산한 원유 할당량을 용도별로 나눠 의무 매입하고 있다. 흰우유에 활용되는 음용유의 매입 비중은 전체 쿼터의 88.5%, 치즈·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원료로 쓸 수 있는 가공유용 매입 비중은 5% 수준이다.
이 제도는 과거 낙농업계 생존을 위해 마련된 장치였으나 현재는 저출생과 시장 변화 등으로 흰 우유 소비가 줄면서 원유가 남아도는 상태다. 유업계에서는 음용유 물량의 경우 실제 수요보다 많은 반면 치즈·버터·분유 등에 쓰이는 가공유 물량은 부족해 현 제도가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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