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털 밀며 장 질환 치료한 고양이, 그 결과는... '삼각 빤스' 얻고 개인기까지 장착!

최윤영 2026. 10.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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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행님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실 원래는 행님이를 키울 생각은 없었고 그냥 다 나을 때까지만 데리고 있다가 새 입양처를 찾아줄 생각이었어요.

입원한 행님이는 잔뜩 겁을 먹어 밥도 못 먹고 구석에 쪼그려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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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공개된 내용을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다음 편 혹은 전편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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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1
삼각빤스 김행님

Q. 보호자님 자기소개와 반려동물(행님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에 살고 있는 평범한 20대인 '행님이 언니'입니다. 최근 반려묘 '행님이'의 영상이 많은 관심을 받고 또 이렇게 꼬순다방 인터뷰까지 하게 되어 얼떨떨합니다.

행님이는 이름 때문에 남자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사실 여자아이예요. 올해 6살이 된 스트릿 출신 고양이로 주요 일과는 하루 4끼 식사와 꾹쭙이입니다.

오늘의 주인공 행님이에요! 어떤 각도로 바라봐도 미묘!보호자 제공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행님이는 관심을 받고 싶을 때면 물개 포즈를 해요!
뽀얀 뱃살을 보여주면서 두 손은 가슴팍에 딱 모으고 고개는 살짝 꺾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빼꼼 행님. 보호자 제공

이때 보이는 행님이의 빤스(?)가 정말 귀엽습니다.

행님이는 몸 전체가 고등어 무늬인데, 딱 아랫배 부분에만 흰 삼각형 무늬가 있어서 가족들이랑 삼각빤스를 입었다고 놀리곤 해요.검진을 하느라 배털을 자주 민 탓에 배에 탈모가 생겼는데 팬티 무늬만 기적적으로 자라났네요.

인터뷰 답변을 작성하는 지금도 제 발치에서 물개 포즈를 하고 있어요.

이건 그냥 물개...?! 아니 고양이...? 보호자 제공

part2
이제는 프로 꾹쭙러가 된 행님!

Q. 행님이와는 어떻게 가족이 되셨나요!?

2019년의 마지막 날, 하교 후 집에 있었는데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어요. 하굣길에 어떤 아기 고양이가 자꾸 따라온다고요. 걱정되는 마음에 곧바로 학교로 향했고, 정말 작은 고양이가 목도리에 돌돌 싸여있었어요. (다시 봐도 정말 불쌍하게 생겼네요…) 영하의 날씨에 도저히 데려가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발견 당시 행님이 모습. 보호자 제공

데려올 당시 행님이는 털이 군데군데 빠져있고 콧잔등은 아예 맨 피부가 다 보였어요. 마른 몸에 꼬리도 쥐꼬리 같았구요. 상태를 보아하니 어미와 헤어진지 꽤 된 것 같았어요.

털이 많이 빠져있던 모습. 보호자 제공
따뜻한 방에서 몸을 녹이고 있는 아기 고양이 시절 모습. 보호자 제공
행님이의 아기 고양이 시절 모습. 보호자 제공

사실 원래는 행님이를 키울 생각은 없었고 그냥 다 나을 때까지만 데리고 있다가 새 입양처를 찾아줄 생각이었어요. 뻔한 얘기지만 임보 기간 동안 행님이에게 정이 들어버렸고, 평생 가족이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입양할 줄 알았으면 좀 더 예쁜 이름을 지어줄 걸 그랬나 가끔 생각해요.

제법 몸집이 커졌습니다. 보호자 제공

Q. 행님이가 애착인형을 비행기 태워주는 영상이 크게 화제가 되었어요. 행님이의 꾹쭙이는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행님이는 졸려할 때 입에 애착 인형을 대주면, 무슨 명령이라도 받은 것처럼 바로 꾹쭙이를 시작해요.

원래는 꾹쭙이를 옆으로 누워서 하곤 했어요. 이때 뒷발은 인형에 올려두거나 제가 손으로 받쳐주곤 하고, 안 해주면 허공에 헛발질을 하며 투정을 부린답니다. (투정도 귀여워요!)

가지런하게 모은 양발. 보호자 제공
행님이가 인형을 비행기 태워주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영상. 보호자 제공

사진첩을 보니 비행기를 태워준 건 작년 여름부터네요! 처음 봤을 때 너무 웃기면서도 황당해서 바로 동영상을 찍었어요. 인형을 비행기를 태워주게 된 건 편안한 꾹쭙이 자세를 찾다가 터득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해요.

동물들도 자기만의 습관이 있다는 게 정말 웃기고 귀여워요.

조회수 200만을 훌쩍 넘긴 화제의 #애착인형 #꾹꾹이 영상
꾹쭙이를 하는데 발을 잡아주지 않는다며 투정부리는 행님이 영상

인터뷰를 기념하며 행님이가 인형들과 찍은 단체사진. 보호자 제공

Q. 행님이의 '내.친.소.'
인스타에서 행님이가 인형과 함께 있는 모습이 많은데요, 행님이의 친구들을 소개해 주세요~

✅ 손에 끼는 인형들️
어렸을 때부터 사냥놀이보단 레슬링 놀이를 좋아하는 행님이를 위해 손에 끼는 인형을 사서 놀아줬어요. 가장 좋아하는 건 회색 코끼리예요. 뒷발차기도 자신 있게 팡팡하고, 숨어 있다가 인형을 깜짝 놀래키기도 해요. 강아지 인형은 입이 달려서 그런지 조금 무서워하고요.

행님이가 가장 좋아하는 회색 코끼리 인형. 보호자 제공

✅ 다음은 꾹쭙이 인형들!
귀가 까만 강아지 인형이 행님이의 꾹쭙이 인형 1호예요. 원래 제가 선물 받은 건데, 어느새 행님이 차지가 되었네요. 인형에 꾹꾹이를 너무 많이 해서 앞발이 닿는 부분이 꼬질꼬질해지고 구멍이 났어요.

인형에 큰 구멍이 생겼습니다. 보호자 제공
범인으로 추정되는 고양이의 발바닥 사진. 보호자 제공
인형을 물고 잠들기도 합니다. 보호자 제공

✅ 요즘 최애 하얀 코끼리 인형
요즘 푹 빠진 건 비행기 영상에 나온 하얀 코끼리 인형이에요. 코를 딱 물고 꾹꾹이를 할 수 있는 묘체공학적 디자인이라 아주 마음에 들어하십니다. 지금은 단종되었는데,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으면 여러 개 사둘걸 그랬어요. 요즘 새로운 인형을 사주려는데 행님이가 어떤 모양을 좋아할지 고민이 되네요.

묘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인형. 보호자 제공
인형들과 쉬고 있는 행님이 모습. 보호자 제공

Q. 이렇게 귀여운 행님이와 있으면 웃음지을 일이 많을 것 같아요! 행님이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행님이는 먹는 걸 엄청나게 좋아해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많아요.

4kg 조금 안 됐던 아기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받던 날 수의사 선생님께서서 “이 나이에 이렇게 뚱뚱한 고양이는 처음 본다”고 하셨어요. 지방이 많아 수술이 조금 어려웠다고요... 처음 데려왔을 때 어머니께서 어린 게 불쌍하다며 매일 닭가슴살을 삶아주신 영향이었을까요?

그 뒤로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서 지금은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고구마가 먹고 싶어 천천히 앞발을 내미는 행님이. 보호자 제공
그루밍 하는 모습. 보호자 제공

밥투정 김행님
행님이는 어렸을 때부터 설사가 잦았어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어느 날 밥을 거부하고 계속 설사를 하는 거예요. 급히 병원에 갔고 급성 췌장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전에 나타난 증상들은 *IBD(고양이 염증성 장질환) 때문이라고요. 알아채기 어려운 신호가 아니었는데도 일찍 병원에 데려가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됐어요.

입원한 행님이는 잔뜩 겁을 먹어 밥도 못 먹고 구석에 쪼그려 있었어요. 사료를 손으로 주니까 겨우겨우 먹더라고요. 이때의 감정은 정말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는데 설명하긴 어렵네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행님이한테 말했고, 다행히 아직까진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이불 속에 들어가 있는 행님이 모습. 보호자 제공

재밌는 건 퇴원하고 나서 갑자기 밥을 안 먹어서 또 한 번 놀랐던 일이에요. 혼자서는 안 먹고 누가 곁에서 봐줘야만 먹는 거예요! 아팠을 때 가족들이 계속 칭찬해주고, 숟가락으로 떠먹여줬던 기억이 정말 좋았나봐요. (원래는 혼자 골골대면서 정신없이 먹어 치웁니다.) 뒤늦게 밥투정이란 걸 알게 된 김행님… 안쓰러우면서도 너무 귀여웠어요.

그 뒤로는 특이 사항이 생기면 매일 기록하고, 행님이가 먹어도 괜찮은 사료와 아닌 것들을 열심히 찾았어요. 다행히 지금은 잘 맞는 사료 찾았고, 약을 매일매일 먹어야 하긴 하지만 잘 지내고 있어요.

*IBD(Inflammatory Bowel Disease)
고양이 염증성 장질환(IBD)은 고양이의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해 소화기 건강을 저해하며,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구토 이외에도 잦은 설사, 식욕 저하, 복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Q. 행님이는 정말 정이 많은 것 같아요. 행님이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실 특별한 사건보다도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가장 행복해요. 제가 언니랑 얘기할 때면 자기도 끼고 싶어서 괜히 한 마디씩 하는 것, 제 컵에 따른 물을 홀라당 먼저 마셔버리는 것, 밥을 먹을 때는 식탁 의자에 앉아 기다려준다거나, 어디 부딪히기라도 해서 “아야!” 소리 내면 얼른 달려오는 것도 웃겨요. 딱히 해주는 것 없이 그냥 냄새만 맡고 쏠랑 가버리는 것도 귀여워요.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인데 지겹지 않고 좋기만 한걸 보니 어떤 돼지에게 아주 단단히 빠져버린 것 같아요‍.

집사를 빤히 올려다보는 행님이. 보호자 제공

part3
바보아기똥아
오래 오래 오래 함께하자!

Q. 먼 훗날, 행님이가 "우리 엄마 아빠 언니들은 이런 사람이었어!" 라고 고양이 친구들에게 자랑한다면, 어떤 집사로 설명되고 싶으신가요?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보호자였다고 말해주면 기쁠 것 같아요. 함께 6년 정도 보내다 보니 말 하지 않아도 통하는 순간들이 많다고 느껴요. 물론 제 착각일 수도 있지만, 정말 행님이도 그렇게 느낀다면 좋겠어요.

행님이의 4살 생일날. 보호자 제공
행님이의 생일날. 보호자 제공

Q. 마지막 질문입니다. 털뭉치 가족(행님이)에게 전달하고 싶은 편지를 적어주세요!

행님이에게.
이제는 너가 없는 우리집은 상상이 안 가. 그만큼 정말 소중한 존재가 됐어.
요즘에 언니가 바쁘다고 같이 못 있어줘서 미안해.
내 마음은 이렇게 큰데, 잘 표현하지 못하는것 같아.
너의 못난이 발가락도 말랑한 뱃살도 바보같은 행동들도 전부 사랑해!
바보아기똥아 언니랑 오래 오래 함께 있어줘~

행님이 산타 옷 입었어요! 보호자 제공
인터뷰 기념 사진 비하인드 컷1. 보호자 제공
인터뷰 기념 사진 비하인드 컷2. 보호자 제공
사랑하는 행님, 오래오래 함께하자! 보호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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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영 동그람이 에디터 yuneee0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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