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소부장’]② 中 메모리 투자 급증…“韓 장비업체에 기회” 

이계풍 2026. 10.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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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T·YMTC 올 설비투자 145억달러 전망

CXMT·YMTC 올 설비투자 145억달러 전망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대한경제=이계풍 기자]중국 메모리업체의 설비투자가 급증하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에 새로운 공급 기회가 열리고 있다.

30일 CLSA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설비투자액은 2023년 20억8300만달러에서 올해 100억달러로 약 4.8배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13억달러에서 45억달러로 약 3.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업체의 올해 설비투자 전망치만 합쳐도 145억달러다. CLSA는 CXMT의 월간 웨이퍼 생산능력 역시 2025년 28만장에서 2029년 60만장으로 114.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능력을 늘리고 더 미세한 회로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증착·어닐링·레이저 가공 장비가 핵심이다. 국내 업체들이 중국 투자 확대에 주목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CXMT의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이 유진테크의 증착 장비에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HPSP는 중국 고객사의 D램뿐 아니라 시스템반도체와 낸드 공정에도 고압 수소 어닐링 장비를 공급할 가능성이 있다. 이오테크닉스 역시 중국의 웨이퍼·패키징 투자 확대에 따라 레이저 장비 수요가 늘 수 있는 업체로 꼽혔다. CXMT가 HBM 개발을 완료하면 D램을 쌓는 데 쓰이는 한미반도체의 TC 본더에도 수요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중국의 반도체 생태계 확산에 발맞춰 한국산 장비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중국 정부가 자국 장비업체 육성에 나서면서 현지 기업들이 한국 업체의 공급 분야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디스플레이·이차전지 장비 업체들이 반도체 분야로 사업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정부 보조금은 줄어든 반면, 반도체 분야에 대한 지원은 확대되자, 현지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이들이 장비 개발과 고객사 검증을 마치면 국내 업체와의 공급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에 장비를 납품하는 A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국내 기업의 제품을 찾는 수요는 분명히 늘고 있다”며 “다만 중국 정부가 자국 장비업체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어 장기적으로도 한국산 장비 수요가 늘어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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