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철거 1년, 다시 가보니…또 생겨난 '불법 기도처'
[앵커]
저희 밀착카메라는 불암산 곳곳에 숨어있는 불법 기도처를 보도했고, 이후 55곳이 철거됐습니다. 그런데 1년 만에 다시 가봤더니 더 깊은 곳에 산신 동상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철거 이후의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줍니다.
이상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40년 이 불암산에 기도처와 신당이 있었습니다.
[무속인/2025년 9월 : 신령 다니는 길이 따로 있어. {제 주변에 뭐가 있나요?} 깝죽거리고 다니다 자빠져서 다치지 말고 조심해.]
오래 산을 망가뜨려온 이 시설들, 1년 전 지자체가 철거했습니다.
하지만 무속인들은 곧 다시 돌아온다고 장담했습니다.
[무속인/2025년 9월 : 지금 여기 철거한다고 해도 여기 지키는 사람 없으면 누가 와서 또 터 잡아. {철거해도 끝이 아닐 수 있겠네요?} … {저한테 하실 말씀 없으세요?} 다시 오지마.]
다시 가봤습니다.
[주민 : 산에 도토리 때문에 올라오지. {산 곳곳에 숨은 도토리 말고 기도처 찾으러 왔거든요.} 다 없어졌죠.]
신당과 폐기물로 앓았던 숲, 주민들은 이제 회복된 길을 걷습니다.
[김후득/주민 : 무속인들이 많았었는데 이번에 다 정비를 하고 나니까 둘레길이 됐어요.]
[전병구/주민 : 불암산은 산세도 좋고요. 바위가 굉장히 아름답고.]
그런데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기도처들이 또 생겨나고 있습니다.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쭉 걷다보면 불법 시설물이 또 있습니다.
최근 남양주시가 철거 명령을 내렸는데 아직 그대로 있습니다.
누군가 나무에 CCTV를 매달았고 출입을 금지한다고 적었네요.
불법시설물이 2곳 있는데요. 안쪽을 보시면요.
가스캔과 소주병이 있고 공구들이 보입니다.
불 붙이는 장비들이 보입니다.
산불 위험 때문에 쓰면 안 되는 물건입니다.
이곳에서 누가 뭘 했는지 파악이 안 됩니다.
통지서를 붙여놔도 무시하면 그만입니다.
산속 깊숙이 더 가봤습니다.
불암산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는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아직 아닙니다.
딱 1년 전 제가 취재한 불암산 현장에 다시 와봤습니다.
그때만 해도 곳곳에 빼곡했던 기도처의 흔적들이 지금은 안 보입니다.
그런데 큰 바위 아래를 잘 보셔야 하거든요.
일단 제 손이 보이시면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찾으셨네요.
이렇게 숨은 기도처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산신을 형상화한 동상들과 위스키도 보이네요.
하나둘 생겨나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김숙자/주민 : 그냥 기도만 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다 막 촛불도 켜놓고. 산속이 아니고도 얼마든지 밖에서도 할 수 있잖아요.]
없애고 또 생기는 이 술래잡기는 다른 명산에서도 똑같이 벌어집니다.
기도처 안으로 더 들어와보니 산신을 형상화한 동상도 여러 개 보입니다.
물속에 기름통이 그대로 버려졌습니다.
또 이쪽에 보시면 기름통을 여러 개 쌓고 그 위에 콘크리트 작업을 또 해놨습니다.
이곳도 산속 곳곳에 숨은 기도처를 최근 철거했습니다.
그랬더니 짧은 시간에 숲이 재생되고 멸종위기종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위태롭습니다.
한번 철거했다고 끝난 게 아닙니다.
방치하고 돌아보지 않으면 언제 또 어떻게 더 생길지 알 수 없습니다.
숲을 지키려면 꾸준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류효정 VJ 김동규 작가 강은혜 취재지원 이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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