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부실 수습’ 무안공항 재수색 연장…기약 없는 재개항
추가 수습 가능성 배제 못해 결정
콘크리트 둔덕 인근 등 지역 대상
구체적 일정·범위·방식 등 미정

'부실 수습' 논란으로 시작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해 재수색 작업이 연장된다. 범정부 기관들이 반년 가까이 이뤄진 수색을 통해 희생자 141명의 유해를 확인했지만, 여전히 콘크리트 둔덕 인근 등에서 추가 유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서다. 2년 가까이 폐쇄된 무안국제공항의 재개항 시점도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국무조정실은 30일 오전 9시 전남광주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내 01·19번 활주로 콘크리트 둔덕(방위각 시설) 인근에서 '유해 재수색 추진 경과 보고회'를 열었다. 범정부 기관들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한 재수색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다. 당초 계획한 참사 현장 일대 5만7천여㎡ 중 우선순위가 높은 '심층 범위' 2만1천918㎡에 대한 재수색이 지난 14일 마무리된 데 따른 것이다. 재수색에 참여한 군·경찰·소방 등 각 기관 책임자와 유가족 30여 명도 참석했다.
국무조정실은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희생자 141명의 유해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당 기간 유해 추정물 1천709점을 수습했는데, 이 중 1천609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유전자 감식을 거친 결과다. 총 희생자 179명의 80% 가량에 해당하는 유해가 반년 만에 확인된 셈이다. 나머지 유해 추정물에 대해서도 국과수에서 DNA 검출과 신원 확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국무조정실은 유류품 906점, 기체 잔해 1천688.9㎏도 수습됐다고 했다.
'부실 수습' 정황이 거듭 확인된 것. 정부는 참사 이후 한 달 가량이 지난 지난해 1월 25일 '유해 수습이 99% 완료됐다'는 취지로 발표했지만, 참사 현장에서 유해가 계속해 발견되자 이번 재수색을 결정했던 바 있다. 이 탓에 유가족들은 브리핑 내내 감정을 억누르지 못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이 진행한 질의응답에서도 유가족들은 초기 수습이 부실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초기 수색 당시 정말 육안으로 유해가 보이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엉망으로 확인해놓고 왜 수색을 중단했느냐"는 지적이 현장에서 제기됐다. 또 다른 유가족은 "지난 4월 부실 수습에 대한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결과를 숨기느냐"고 쏘아 붙였다.
유가족들과 항철위 등은 이날 내부 협의를 거쳐 유해 재수색 일정을 연장하기로 했다. 심층 범위 재수색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참사가 발생한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 주변 등에서 유해로 추정되는 물질이 계속해 발견되고 있어서다. 앞서 국조실 관계자도 브리핑에서 "유해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었다. 구체적인 수색 범위나 방식, 일정 등은 추후 협의될 예정이다.
참사 이후 2년 가까이 폐쇄된 무안공항의 재개항 시점도 기약 없이 미뤄질 전망이다. 특히 로컬라이저 둔덕은 항철위의 사고 원인 조사 대상이기도 해 증거 보존과 유해 수색을 병행할 방법을 추가로 협의해야 한다. 정부는 활주로 보수·보강과 로컬라이저 개선, 사고 현장 재수색 등 안전 조치를 완전히 마친 뒤 무안공항을 재개항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혀왔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무안공항 01번·19번 활주로 폐쇄 기간을 기존 9월 24일에서 오는 12월 24일 오후 3시까지 3개월 추가 연장했다.
/임지섭 기자 l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