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햄버거 광고’ 댓글 창까지 닫혀…영화 ‘암살자(들)’ 논란 어디까지

임재희 기자 2026. 9. 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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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공세가 제작진과 출연 배우는 물론 영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유명인들로 번지고 있다. 극단적 보수 성향 시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고발단'을 모집하며 단순한 영화 비판을 넘어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극단적 보수 성향 커뮤니티들에서는 "(영화 제작진에 대한) 전 국민적 고발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영화 암살자(들) 국민고발단'을 모집한다는 글이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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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커뮤니티는 고발단 모집도
배우 유해진 유튜브 광고 영상 갈무리.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공세가 제작진과 출연 배우는 물론 영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유명인들로 번지고 있다. 극단적 보수 성향 시민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는 ‘국민 고발단’을 모집하며 단순한 영화 비판을 넘어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보면,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공세는 출연 배우가 광고하는 상품에 대한 ‘불매 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 암살자(들)에 출연한 유해진 배우가 광고하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의 공식 유튜브 계정은 이날 모든 광고 영상에서 댓글 사용을 중지했다. “(유 배우와) 광고 계약 해지할 때까지 버거킹 절대 안 간다”는 등 비난 댓글이 쏟아진 데 따른 조처로 풀이된다. 버거킹코리아는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게시물과 무관한 욕설, 비방 및 광고성 댓글은 별도의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를 적고 역시 댓글 작성을 차단했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는 유 배우뿐 아니라, 함께 영화에 출연한 이민호 배우가 광고하는 비비큐(BBQ) 치킨 등을 불매하자는 내용을 담은 이미지들이 반복해 올라오고 있다.

영화 ‘암살자(들)’.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영화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육 여사가 총탄에 맞아 사망한 실제 사건에서 착안한 극영화다. 당시 수사당국은 재일교포 2세 문세광이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지령을 받아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을 시도하다가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영화는 이런 수사 결과에 의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았고, 보수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작진에 대한 비판이 불거졌다.

제작진을 넘어 영화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린 평론가와 동료 영화인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유튜브 채널 ‘비티브이(B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제작진은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암살자(들)’ 리뷰 영상을 전날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해당 영상에서 영화에 별점 5점 만점에 3점을 주고 “사건의 흐름과 틈새를 밀도 높게 파고드는 시선”이라는 한줄평을 남긴 바 있다. 에스엔에스에는 박찬욱 감독, 김고은 배우 등 암살자(들) 시사회에 참석해 긍정적인 평가를 남긴 영화인 명단을 공유하며, 이들을 비난하는 글과 이미지가 번지기도 했다.

영화에 대한 의사 표현을 넘어 경찰 고발 등을 통해 수사를 촉구하는 움직임도 확산했다. 극단적 보수 성향 커뮤니티들에서는 “(영화 제작진에 대한) 전 국민적 고발을 추진하고자 한다”며 ‘영화 암살자(들) 국민고발단’을 모집한다는 글이 번졌다. 경찰에는 영화 ‘단체 관람’을 문제 삼은 고발장까지 접수됐다. 이종배 전 서울시의원은 이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토지주택공사의 퇴직연금 사업자인 미래에셋증권이 경남 진주의 한 영화관에서 공사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암살자(들)’ 단체 관람료를 지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전 시의원은 전날 허진호 감독과 제작사 대표, 작가 등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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