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30분 기상 쉽지 않아” 그래도 ‘페이커’는 웃었다…3전 전승 韓, 金까지 ‘2승’ [나고야AG]

김민규 2026. 9. 3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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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승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마음이 가볍다."

'페이커' 이상혁(30·T1)을 앞세운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준결승에 안착했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두 선수 모두 실전 감각을 점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날 '페이커'의 하루는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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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포함 3전 전승 ‘4강 직행’
제카·페이커 실전 점검 완료
오전 6시30분 기상도 ‘금빛 준비’
“꼭 금메달” 2연패까지 단 2승
LoL 대표팀 ‘페이커’ 이상혁이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나고야 중부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코나메 | 강윤식 기자 skywalk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3승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마음이 가볍다.”

첫 관문은 가볍게 넘었다. ‘페이커’ 이상혁(30·T1)을 앞세운 대한민국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표팀이 3전 전승으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준결승에 안착했다. 항저우에 이은 대회 2연패까지 이제 단 2승이다.

강동훈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0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시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에서 대만과 인도, 홍콩을 차례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준결승에서는 A조 2위 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이 금메달을 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출발부터 강렬했다. 강력한 경쟁 상대로 꼽힌 대만을 25분 만에 무너뜨렸다. 16분 미드 지역 교전에서 크게 승리하며 주도권을 잡았고, 바론 버프를 두른 뒤 그대로 상대 진영을 밀어붙여 넥서스를 파괴했다. 인도와 홍콩도 한국의 화력을 버티지 못했다. 특히 홍콩과 최종전은 22분 만에 킬스코어 22-2로 끝냈다.

두 미드라이너를 모두 가동한 것도 수확이다. ‘제카’ 김건우가 대만과 홍콩전에 나섰고, 이상혁은 인도전을 책임졌다. 토너먼트를 앞두고 두 선수 모두 실전 감각을 점검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한민국 LoL 국가대표팀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왼쪽)과 ‘제카’ 김건우.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도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침부터 경기가 있어 걱정을 많이 했다. 3승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마무리해 마음도 가볍고 좋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페이커’의 하루는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됐다. 한국과 일본은 시차가 없지만 이른 경기 시간에 맞추기 위해 생활 리듬을 앞당겼다. 이상혁은 “기상 시간을 앞당기다 보니 시차가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한참 잠들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에 일어나라고 하니 쉽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남은 경기가 오후에 열리는 만큼 준비도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 전 눈을 감고 있던 모습에도 이유가 있었다. 잠을 청한 게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온 자신만의 루틴이다. 이상혁은 “항상 경기 전에 명상한다”고 설명했다. 낯선 일정에도 평소의 습관을 지키며 집중력을 끌어올린 셈이다.

가장 중요하게 봤던 대만전까지 기분 좋게 넘었다. 이상혁은 “사실상 가장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 승리할 수 있었다”며 “우리가 금메달을 딸 확률이 조금 더 높아진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베트남과 평가전에 앞서 세팅하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그러나 방심은 없다. 토너먼트에서는 한 번의 변수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그는 “우리보다 상대적으로 약팀으로 평가받는 팀들에게 최대한 변수 없이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세 번째 AG를 치르는 이상혁에게 태극마크의 의미도 남다르다. 그는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으로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기회”라며 “앞으로도 많은 팬이 사랑하는 e스포츠가 지속해서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페이커’ 이상혁이 19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일본에서도 ‘페이커’의 인기는 뜨거웠다. 이상혁은 “많은 분이 사진을 요청해주셔서 인기를 실감했다”며 “많이 찍어드리지 못해 아쉽지만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3전 전승은 시작일 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넘으면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상혁은 “현지까지 응원을 와준 분들도 계신다.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 대표팀이 꼭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침 6시30분부터 시작한 ‘페이커’의 금빛 하루. 항저우 정상에 섰던 태극전사들이 이제 아이치·나고야에서도 같은 곳을 바라본다. 아시안게임 2연패까지 남은 것은 단 두 번의 승리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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