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30년까지 AI로봇 20만대 보급… 중소기업은 구매비용 50% 지원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인공지능(AI) 로봇 20만대를 보급한다. 내년부터 정부가 직접 로봇을 구매해 재난·구조 현장과 인력난이 심한 산업 현장에 투입하고, 민간기업의 로봇 도입도 지원해 국내 로봇산업의 초기 시장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성숙 국무총리 주재로 제9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국민체감 AI로봇 및 피지컬AI 확산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대책은 국내 로봇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 수요 부족으로 대규모 생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현재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7%에 달하지만 한국은 1% 수준에 그친다. 정부는 공공부문이 먼저 로봇을 구매해 초기 시장을 열고, 이를 민간으로 확대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공공부문에서 1만5000대, 민간부문에서 18만5000대 등 총 20만대의 로봇 보급을 추진한다.
우선 내년에는 정부가 1700대 이상의 로봇을 직접 구매해 화재·인명구조 등 위험도가 높은 재난 현장과 우편물 분류, 농업·복지 등 인력난이 심한 분야에 배치한다. 2028년부터는 공기업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구매 주체를 확대해 공공수요를 늘려갈 계획이다.
민간의 로봇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중소·중견기업에는 매년 1000대 이상의 로봇 구매비용을 50% 지원한다. 초기 구매비용 없이 로봇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렌탈 지원사업도 추진해 기업의 도입 부담을 낮춘다.
정부는 로봇 보급이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독자적인 피지컬AI 모델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로봇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얻은 데이터를 다시 학습에 활용해 성능을 개선하고, 이를 우편 물류와 지역 제조업, 화재 진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로봇의 대량생산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도 확충한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로봇 분야의 대구·경북(구미·포항)을 비롯해 방산 분야 경남 창원, 이차전지 분야 전남 광양·순천·여수 등 3곳을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신규 지정했다.
정부는 이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2042년까지 총 12조9877억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뒷받침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AI로봇 산업은 초기 시장을 빠르게 형성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현장 실증과 공공수요 창출을 통해 시장 확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성현 기자 andy043@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