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이제 누가 사려나···자사주 매입, 10월 초중순 종료

이보라 기자 2026. 9. 3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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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경향신문 자료사진

최근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10월 초·중순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총 5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증시 하단을 받쳐주던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포함된 ‘기타 법인’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삼성전자를 약 13조 3568억원어치(약 5084만주) 순매수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1월21일까지 약 15조원(약 5328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는데, 이날까지 95% 가량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기타 법인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SK하이닉스를 약 30조 6372억원어치(약 1755만주) 사들였다. SK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11월19일까지 약 40조원(약 2407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고, 이날까지 73% 가량 매입이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입 속도대로라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10월 초, SK하이닉스는 10월 중순 자사주 매입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수 주체상 기타 법인으로 분류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수세는 최근 국내 증시 하단을 떠받치는 지지대 역할을 해왔다. 9월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 전체에서 각각 약 20조원, 12조원 순매도할 동안 기타 법인은 약 31조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이들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 흐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한 달 간 큰 폭의 조정 없이 7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국채 금리와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등 대외 여건이 악화한 데다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지속되는 등 수급 불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612%까지 상승하며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5.265%을 기록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3.48% 내린 배럴당 89.38달러에, 브렌트유 선물은 2.56% 내린 102.5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하락세를 보였지만, 중동 긴장 장기화로 물가 상승 우려는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면서도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탄력적으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개인, 기관, 외국인 모두 각자의 이유로 매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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