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준 삼성 마스터 "반도체 개발 가설부터 제조 불량까지 AI 활용"

황진중 기자 2026. 9. 3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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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전환(AX) 방향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에게 집중된 데이터 수집과 해석, 후속 조치 부담을 AI와 분담하는 것입니다."

한재준 삼성전자 DS부문 AX·PI센터 마스터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반복 업무를 줄여 엔지니어가 본연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R&D)부터 공정 개발, 제조까지 전 과정에 에이전틱 AI를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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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가설 생성·공정 분석 등 자동화…태스크 에이전틱 AI 6개 개발
"반복 업무 줄이고 본연 업무 집중"…장비사·AI 기업과 3자 협업
한재준 삼성전자 DS부문 AX·PI센터 마스터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전환(AX) 방향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엔지니어에게 집중된 데이터 수집과 해석, 후속 조치 부담을 AI와 분담하는 것입니다."

한재준 삼성전자 DS부문 AX·PI센터 마스터는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AI 포럼 2026'에서 "반복 업무를 줄여 엔지니어가 본연의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연구개발(R&D)부터 공정 개발, 제조까지 전 과정에 에이전틱 AI를 활용하고 있다. 방대한 논문과 내부 데이터를 분석해 반도체 개발 가설을 만들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불량의 원인 분석부터 조치까지 AI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논문·내부 데이터 분석해 반도체 개발 가설 만든다

한재준 AX·PI센터 마스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R&D 영역에서 'R&D 에이전틱 AI'를 개발하고 있다. 반도체 미세화와 새로운 트랜지스터 구조·소재 도입으로 엔지니어가 검토해야 할 기술 조합이 늘어난 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또 방대한 논문과 내부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식 그래프와 온톨로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AI 모델과 결합해 물리·화학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가설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 마스터는 "현재 알파 테스트를 하는 데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시뮬레이션이나 월드 모델을 통해 실제 실험 전에 다량의 가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실제 반도체 실험에 앞서 AI가 후보 가설을 먼저 검증해 개발 기간을 줄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가설 설정과 실험 설계를 가속하고 반도체 R&D 개발 소요 시간(TAT)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공정 개발에는 '프로세스 에이전틱 AI'를 적용하고 있다. 공정 설정 이후 이상 감지와 공정 분석, 개선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AI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한 마스터는 공정 데이터 추출부터 통계 분석과 시각화, 개발 지식을 연결한 공정 분석 자동화까지 구현해 실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과거 불량과 개선 사례를 AI가 학습해 새로운 불량의 해결책까지 제시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한 마스터는 "현재 공정 분석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사용 중"이라면서 "공정 개선까지 연계되면 전체 루프를 빠르게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삼성 AI 포럼 2026'이 열리고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제조 불량 인지부터 조치까지 에이전틱 AI 연결

삼성전자는 제조 영역에서는 올해 6개의 태스크 에이전틱 AI를 개발해 불량 대응 업무 전 과정을 연결했다.

AI가 불량을 인지하면 이미지와 웨이퍼맵, 공정 추이, 공정 이력 등 서로 다른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하는 방식이다. 이후 원인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각각의 에이전틱 AI가 관련 도구를 활용해 가설을 검증한 뒤 개선 대책과 실제 조치까지 이어갈 수 있다.

엔지니어가 최종 선택한 수정안과 조치 결과는 다시 AI에 축적된다. AI의 판단이 실제 제조 현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졌는지 다시 학습하는 구조다.

한 마스터는 "올해 6개의 태스크 에이전틱 AI를 개발해 전체 업무 흐름을 엔드투엔드로 혁신했다"면서 "판단의 병목은 지능화로, 실행의 단절은 자동화를 통해 제조 생산성을 높이는 에이전틱 AI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AI 활용을 R&D와 개발, 제조 전반으로 확산하기 위해 'DS AI 프런티어 에코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AI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에이전틱 AI를 구축하는 플랫폼, 만들어진 에이전틱 AI를 관리·검증하는 서비스로 구성된다.

또 기존 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를 AI가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등을 활용해 기존 시스템의 데이터를 AI가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장비 기업과 협력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장비사가 개발한 에이전틱 AI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제조 AI와 연결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장비사, AI 기업이 참여하는 3자 협업 구조를 준비하고 있다.

한 마스터는 "반도체는 설계에서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업체, 양산에서는 설비 업체와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 AI 네이티브로 갈 수 있다"면서 "설비사와 삼성전자, AI 업체가 참여하는 3자 협업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를 통해 반복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줄이고 사람들이 본연의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한다면 더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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