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비트고 CEO "세계가 디지털자산에 집중…관건은 인프라"

박수현 2026. 9. 3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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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벨시 비트고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전 세계 모든 전통 기업이 디지털자산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종 소규모 사업에서는 '시장 점유율 1%만 차지해도 큰 기업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는 미국 주식의 1%도, 10%도 아닌 100%가 온체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고도로 발달한 금융기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기업, 크고 활발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독특하게 결합해 있으며, 이는 기관 진입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다.

앞으로 모든 기업이 디지털자산을 사업의 강력한 도구로 인식하며, 24시간 운영되는 시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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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벨시 비트고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인터뷰
"디지털자산은 2000년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비슷…통합이 관건"
인터뷰하는 마이크 벨시 비트고 CEO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마이크 벨시 비트고(BitGo)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BW 2026) 행사에 참석,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9.30 scap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2000년대 초반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가 등장했을 때 기업들은 '아, 못 건드리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다. 디지털자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

마이크 벨시 비트고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서울 광진구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전 세계 모든 전통 기업이 디지털자산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종종 소규모 사업에서는 '시장 점유율 1%만 차지해도 큰 기업이 될 수 있다'라는 말을 하는데, 디지털자산 업계에서는 미국 주식의 1%도, 10%도 아닌 100%가 온체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5년 동안 금융 서비스 내에서 디지털자산이 별도 카테고리로 존재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기존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을 기존 상품과 업무에 어떻게 통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벨시 CEO는 롤모델이 있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은 금융 시스템을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수수료를 낮추며 중개자를 줄이기 위해 등장했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더 혁신적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라며 "(디지털자산 시장이 커지면서) 모두가 비트고 같은 인프라를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음은 마이크 벨시 CEO와의 일문일답.

-- 비트고홀딩스를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 미국 뉴욕 증시 상장사인 비트고는 제도권의 콜드 스토리지를 기반으로 커스터디(수탁), 지갑, 스테이킹, 거래, 금융, 정산,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이다.

-- 비트고 창업의 계기는.

▲ 디지털자산이 중요해질 거라고 믿었지만 기관 규모로 이를 안전하게 지원할 인프라가 없었기에 2013년에 비트고를 설립했다. 구글에서 크롬 개발에 참여한 최초의 엔지니어 중 한 명으로 일하면서, 운영 기반이 되는 시스템이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배웠다. 대규모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고, 낙관적인 가정 대신 실패를 기준으로 설계돼야 한다. 비트고에서도 이런 철학을 가지고 일해왔다.

-- 한국에 몇 번째 방문하는 건가.

▲ 대략 3년 반 전에 한국에 처음 와서 4∼5번째 방문했다. 이번에는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여러 한국 기업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규제와 입법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걸 안다.

-- 한국에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한 계기는.

▲ 당시 상황은 불확실했지만, 사람을 고용하고 사무실을 열었다. 그렇게 한 이유는 (VASP 취득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었다. 2년 반이 걸렸다. 우리는 이전에 경험이 있었는데 싱가포르, 중동, 유럽에서도 그렇게 했다. 이제 한국에 콜드 스토리지와 인력이 있고 디지털자산 관리자로서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고 있다.

-- 하나금융그룹, SK텔레콤과 협업한 이유는.

▲ 그들을 3년 전쯤 만났다. 한국에서의 커스터디 사업에 관심이 있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고, 그들은 기술적 전문성이 필요했다. 그렇게 (함께) 하게 됐다. (VASP 취득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금융기관의 외국인 소유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규제가 변화하며 기관 참여가 늘어가고 디지털자산과 (기존 금융이) 실질적으로 연결되는 지점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 우리는 한국 시장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관 디지털자산 시장 중 하나가 될 잠재력이 있다. 고도로 발달한 금융기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기업, 크고 활발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독특하게 결합해 있으며, 이는 기관 진입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다. 다만 이는 은행, 자산 관리자, 기업과 기타 금융기관들이 실제 사업에서 디지털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기 시작하는가, 하는 (단순) 거래 활동 이후의 일에 달려있다.

-- 한국에서 선보일 주요 서비스는.

▲ 비트고코리아는 기관과 기업 고객에게 가상자산 수탁 및 이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VASP를 취득했다. 기관이 디지털자산 보유에 익숙해질수록 요구사항도 자연스레 늘어난다. 비트고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기에 각 기관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 역량을 한국 규제 체계 안에서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지에 집중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협업) 관계가 커스터디를 훨씬 넘어 확장되기를 원한다.

-- 비트고의 기술적 우위는 무엇인가.

▲ 비트고는 기관의 디지털자산 사업 참여에 필요한 인프라와 보안을 구축하는 데 13년을 투자했다. 비트고가 시작된 이래로 보안은 항상 중심에 있었다. 다중서명 지갑을 상용화한 최초의 기업 중 하나이며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보안 통제 기술을 지속해 발전시켜 왔다. 다만 비트고와 다른 기업의 차이를 단순한 기술적 비교로만 정의하고 싶지는 않다. 비트고는 자산을 거래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고, 자금을 조달하며 담보로 활용하고 거래를 정산하는 과정에서 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넓은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 세계 주요국의 규제에 어떻게 대응하나.

▲ 우리는 규제를 인프라의 일부로 본다. 나라마다 요구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 싱가포르, 유럽, 중동 등 각 시장에서 제공하는 활동에 맞는 허가를 가진 기관을 구축했다. 기술은 글로벌할 수 있지만, 규제 기관, 허가 및 운영 모델은 고객이 활동하는 시장에 적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디지털자산 업계가 변하고 있다.

▲ 고객들의 질문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나타난다. 몇 년 전만 해도 기관들은 디지털자산이 과연 자신들의 사업에 포함돼야 하는지 이해하려고 애썼다. 오늘날에는 많은 이들이 이를 대규모로 운용하는 방법을 찾는다. 앞으로 3∼5년 동안 금융 서비스 내에서 디지털자산이 별도 카테고리로 존재하는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본다. 모든 금융기관이 디지털자산 기업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을 기존 상품과 업무 프로세스에 어떻게 통합하는지가 관건이다.

소규모 사업에서는 종종 '시장 점유율 1%만 차지해도 큰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디지털자산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은 미국 주식의 1%도, 10%도 아닌 100%가 온체인화되는 것이다. 앞으로 모든 기업이 디지털자산을 사업의 강력한 도구로 인식하며, 24시간 운영되는 시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롤모델이 있나.

▲ 없다. 비트고는 더 나은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상자산은 금융 시스템을 더 접근하기 쉽게 만들고 수수료를 낮추며 중개자를 줄이기 위해 등장했지만, 지금까지는 실패했다고 본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전통적인 금융사가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수준으로 리테일 고객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접근성 측면에서도 나은 점이 없다. 단기 수익성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다지 혁신적이지 않았다. 우리는 더 혁신적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그들과 똑같아지고 싶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고 있다.

-- 비트고의 장기적인 비전은.

▲ 결국 비트고는 기관 투자자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다. 전 세계 모든 전통 기업이 디지털자산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은 이전에 해본 적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면서 배우고 있다. 2000년대 초반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가 등장했을 때도 비슷한 상황인데, 처음에는 기업들이 '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는 못 건드리겠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걸 사용하며 그에 따른 위험을 어떻게 관리할지 방법을 찾았다. 디지털자산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될 것이고, 모두가 비트고 같은 인프라를 사용할 것이라고 본다.

-- 한국의 기관과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한국은 이미 아시아에서 리테일 시장 관점으로 볼 때 매우 강력한 시장이다. 디지털자산에 익숙하고 참여하는 매우 크고 수준 높은 소비자 기반이 존재한다. 다음 단계는 그 활동이 시장에서 어떻게 확장되는가이다. 많은 기관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자산,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상품에 관심을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기관이 규제안에서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유동성을 확보하고, 이동시키고, 자금을 조달하며 결제까지 할 수 있다면 그 기술은 훨씬 유용해진다. 블록체인은 그 자체가 제품이 아니라 금융 상품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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