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조 계약·4.3조 투자’⋯ 실적 수확기 삼성전기, AIDC 수주·투자 ‘쌍끌이’

정수연 기자 2026. 9. 3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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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지난해 연간 영업익 79% 달성
3분기 매출 3.9조원, 영업익 7000억원 전망
삼성전기 MLCC. 삼성전기 제공

공시일품목계약금액계약기간9월 29일 MLCC·인덕터 2850억원 2027년 9월 1일 MLCC 1조720억원 2027년 7월 23일 MLCC 2950억원 2027년 6월 30일 MLCC 4500억원 2027년 5월 20일 실리콘 캐패시터 1조5500억원 2027~2028년 합계 3조6634억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지난해까지 잠잠하던 삼성전기의 수주 공시가 올 들어 기지개를 켰다. 지난 5월 실리콘 캐패시터를 시작으로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대형 장기공급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올해 누적 계약 규모만 3조원을 훌쩍 넘겼다. 마침내 AI 데이터센터 시장 급팽창에 따른 결실을 수확하기 시작한 것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들어 총 5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를 냈다. 모두 글로벌 대형 기업과의 공급계약으로, 총 계약 규모는 3조6634억원에 달한다. 

올해 확보한 수주 대부분은 MLCC에 쏠렸지만, 실리콘 캐패시터와 인덕터 등이 포함됐다. MLCC는 전자회로에서 전원 안정화와 노이즈 제거용, 인덕터는 전류 변화 제어용, 실리콘 캐패시터는 전력 공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축소용 부품이다.

모두 AI 서버 구동에 필수적인 부품이다.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전력과 연산 성능을 요구하면서 전원 안정성과 전력 효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더 많은 MLCC가 탑재되는 데다 고용량·고신뢰성 등 고부가 제품 수요도 높은 편이다.

수확기 단 맛을 본 삼성전기는 당장 생산능력 확충에 나섰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세종사업장에 오는 2036년까지 약 4조3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AI·고성능 컴퓨팅(HPC) 시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형 투자다.

활발해진 수주와 증설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실적 개선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매출 11조3145억원, 영업이익 913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연간 최대 매출을 달성한 삼성전기는 올해 상반기에만 영업이익 7210억원을 올리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79%를 달성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하반기에도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의 올해 3분기 매출을 약 3조8800억원, 영업이익을 6606억원으로 봤다.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 증가 폭이 훨씬 더 도드라지면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 폭이 더 클 것으로 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와 데이터센터향 매출과 비중 증가 속에 공급 능력 한계로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공급자 우위 시장 규모를 바탕으로 영업이익률은 우상향해 영업이익률 추정치를 지금보다 상향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