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G, 고려아연 이사회 측 후보에 ‘찬성표’…박유경 선임안은 기권

오종민 기자 2026. 9. 30.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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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주요 외국인 주주인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이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감사위원과 독립이사 후보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APG는 박 후보 선임안에는 기권하고 영풍·MBK 측 나머지 후보들에게는 반대한 반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선임안에는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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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주요 외국인 주주인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이 최근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감사위원과 독립이사 후보들에게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APG 출신인 박유경 후보 선임안에는 기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APG의 의결권 행사 내역에 따르면 APG는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를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하는 제3-1호 안건에 찬성했다.

반면 박유경 전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거버넌스 담당 본부장을 선임하는 제3-2호 안건에는 기권했다.

주총 결과 백 후보는 출석 의결권의 81.8% 찬성을 얻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박 후보는 27.9%의 찬성을 얻는 데 그치면서 선임되지 못했다.

APG는 다른 독립이사 선임 안건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 측 후보인 이형규·서은숙 후보에게 찬성표를 행사했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이준봉·심혜섭 후보 선임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정관 변경안에도 찬성했다.

이에 따라 APG는 박 후보 선임안에는 기권하고 영풍·MBK 측 나머지 후보들에게는 반대한 반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후보 선임안에는 모두 찬성표를 행사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APG가 박 후보와의 과거 고용 관계 등을 고려해 이해상충 논란을 피하기 위해 기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2009년부터 2025년 말까지 APG자산운용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투자와 거버넌스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이번 APG의 의결권 행사는 과거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보였던 표심과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APG는 지난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 7명 전원에게 반대표를 던지고 영풍·MBK 측 후보 14명 전원에게 찬성했다. 같은 해 3월 정기주총에서도 고려아연 측 후보 5명 전원에 반대하고 영풍·MBK 측 일부 후보에게 찬성표를 행사했다.

그러나 이번 임시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이사회 측 독립이사 후보들에게 일제히 찬성하면서 이전과 다른 의결권 행사 흐름을 보였다.

박 후보는 지난 6월 고려아연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고려아연 이사회의 독립성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 9일 임시주총에도 주주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해 현 지배구조를 비판했다.

다만 APG가 개별 안건에 대해 어떤 판단 기준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번 표결만으로 입장 변화의 배경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APG가 박 후보 선임안에 기권한 것은 전직 임원과의 관계에 따른 이해상충 논란 등을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고려아연 이사회 측 후보들에게 모두 찬성한 것은 후보자별 전문성과 독립성, 이사회 운영의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오종민 기자 fiveb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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