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범 잡았다더니 폭발물 ‘0’…英공군기지 사건 반전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 인근에서 남성 5명이 테러모의 혐의 등으로 체포된 사건을 둘러싸고 수사가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7일(현지시간) 한밤중 공군기지 인근에서 의문의 차량 3대에 나눠탄 남성 5명이 체포되면서 시작됐다. 현장에는 긴급 대피령과 함께 폭탄 해체 로봇까지 투입됐다.
페어퍼드 기지가 수십년간 미국의 대중동 공습 거점으로 사용된 만큼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이란 전쟁과 연관된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건 직후 용의자들을 "오랫동안 주시해왔다"며 이들이 큰 타격을 입히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배후설을 부인하며 "이란 혐오를 부추기는 선동"이라고 반박했고, 영국 대테러 경찰은 외국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발물 없고 용의자 전원 석방
하지만 영국 경찰은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8일 용의자 5명을 모두 보석 석방했다. 문제의 차량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더힐은 용의자들이 정치적 동기와 무관한 연료 절도범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차량에서는 드럼통 여러 개가 발견됐으며 이 가운데 하나에는 휘발유가 들어 있었다. 용의자들의 주소지에서도 폭발물과 관련한 뚜렷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용의자 석방에 "놀랐다", "실망했다"고 밝혔으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외국 세력의 개입이 분명하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사건 신고 경위를 둘러싼 의문도 커지고 있다. 당초 인근을 지나던 농민이 수상한 낌새를 목격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더타임스는 용의자 5명 가운데 1명이 직접 경찰에 전화해 신고하면서 사건이 저지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해당 용의자가 범행에 앞서 겁을 먹고 신고했는지, 신고 자체가 계획의 일부였는지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는 향후 몇주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