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습경보 때마다 시간당 610억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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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습경보에 우크라이나 경제가 반복적으로 마비되면서 시간당 610억원 규모의 경제 손실이 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렉산드르 크라우첸코 우크라이나 경제·환경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미사일 경보로 인해 기업 활동이 중단되는 시간당 약 4천500만 달러(61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장기간의 공습경보 상황에서도 기업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2단계 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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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정부패와 함께 국가재정 해치는 중대부담
![지난해 5월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습경보에 지하철역으로 피신한 키이우 시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62202668ecqa.jpg)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경보에 우크라이나 경제가 반복적으로 마비되면서 시간당 610억원 규모의 경제 손실이 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올렉산드르 크라우첸코 우크라이나 경제·환경 장관은 3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미사일 경보로 인해 기업 활동이 중단되는 시간당 약 4천500만 달러(61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추산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산업시설, 창고, 물류 허브, 데이터 센터 등 경제의 기반이 되는 인프라를 점점 더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이를 "거의 전체 경제를 파괴하려는 시도"라고 묘사했다.
그는 최근 몇 주간 수도 키이우를 강타한 러시아의 신형 무기 사용을 언급하며 "우리는 러시아가 이런 제트 추진 드론을 이렇게 빨리 개발하고 이를 이용해 거의 모든 걸 공격 대상으로 삼으리란 걸 충분히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러시아의 공습이 강화하고 빈도가 잦아지면서 하루 최대 10시간 공습경보가 울린다고 말했다. 경보가 울리면 시민들은 대피소로 이동해야 하니 그동안은 우크라이나 경제가 사실상 마비된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벙커에 있으면 비즈니스는 멈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제적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장기간의 공습경보 상황에서도 기업이 운영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2단계 경보 시스템을 도입했다.
'적색' 경보는 미사일 위협을 알려 주민들을 대피소로 유도한다. 그보다 낮은 '황색' 경보는 드론 위협에 사용되며, 이 경우 기업들의 영업 활동이 허용된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황색경보 시 기업 절반 이상이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색경보가 안전을 보장하는 건 아니다. 실제 28일 황색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이 키이우 중심부의 국립과학아카데미를 타격해 건물 안에서 근무 중이던 2명이 숨졌다.
![러 드론 공격받은 키이우 시내 중심부 국립과학아카데미 건물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62202830hlfp.jpg)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정부가 경보 수위를 구분한 건 러시아의 격화하는 공습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면서도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절충안이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올해만 해도 러시아의 공격으로 고정 자산에 약 100억 달러(13조5천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공습으로 인한 피해는 가뜩이나 위기 상태인 우크라이나 국가 재정에 추가 부담을 지우고 있다.
최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우크라이나의 잔여 예산 부족액을 약 270억 달러(36조5천억원)로 추산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유럽연합(EU)이 올해와 내년 900억 유로(156조원) 규모의 대출 패키지에 합의했는데도 우크라이나가 예산 부족 상태인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우크라이나 정부의 관리 부실이나 부정부패 탓으로 돌리려는 시각도 있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이런 의혹을 일축하면서 이 적자는 예상보다 저조한 국가 세수와 전쟁 수행 비용의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들까지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내는 물론 서방 원조국들 사이에서도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정부 내 부패를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에 대한 우려(40%)보다도 높다.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의 72%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주변 인사들의 부패 행위에 대해 개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크라우첸코 장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가 실제 부패 문제뿐 아니라 국내외에 퍼진 '부패 국가'라는 인식도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개혁을 촉구하는 유럽 파트너들의 압박에 깊이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U 깃발 앞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62203022vrhh.jpg)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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