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대감 주춤...삼성전자·SK하이닉스 '온도차'
미국 국채금리 부담 속 뉴욕증시 약세에 투자심리 위축
삼성전자 하락한 반면 하이닉스 상승…반도체주 희비 교차

미국 국채금리 부담과 뉴욕증시 약세가 투자심리를 짓누른 가운데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에서도 온도 차가 나타나면서 지수의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장 초반 강한 반등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장의 회복 기대가 살아 있었지만, 매수세가 이어지지 못하면서 오후 들어 낙폭이 커졌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77포인트, 0.48% 하락한 6838.0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72.66포인트, 1.06% 오른 6943.47로 출발했고 장중에는 6965.64까지 올라 7000선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오전부터 상승폭을 빠르게 줄인 뒤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오후 한때 6818.39까지 떨어졌다.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한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 국채금리다.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낮아질 수 있고, 성장주와 기술주에 대한 가치 평가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간밤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6%, S&P500지수는 0.17%, 나스닥지수는 0.09%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1.32% 상승했지만 국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는 1.47% 내린 26만8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0.62% 오른 177만6000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국내 대형주 전체로 고르게 확산되지 못하면서 지수 반등을 뒷받침할 동력이 제한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코스닥 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1포인트, 0.72% 오른 855.91에 장을 마쳤다. 장중 862.50까지 상승한 뒤 오름폭을 일부 줄였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에서 개별 종목과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된 점은 시장 내부의 투자심리가 완전히 위축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 증시는 미국 금리와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특히 코스피가 사흘 연속 하락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장 초반 6900선을 회복하고 코스닥이 상승세를 지킨 만큼 시장의 반등 기반까지 약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으로는 미국 금리 움직임과 외국인 수급,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가 국내 증시 방향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급격한 지수 변동에만 주목하기보다 업종별 실적과 수급 흐름을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번 장세가 남긴 과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