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과목 골라 ‘나만의 전공’…한동대 파랑뜰 시민대학 문 연다
장량·오천·영덕서 배움 확장…7개 과정부터 모집

한동대학교 환동해지역혁신원 파랑뜰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자율전공형 시민대학'을 출범하고 AI 활용·경영 시뮬레이션·영어 고전 북클럽 등 7개 과정의 첫 수강생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시민대학은 글로컬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혁신 사업을 펼쳐 온 환동해지역혁신원이 로컬캠퍼스 '파랑뜰'에서 운영해 온 주민 강좌를 하나의 배움 경로로 연결해 새롭게 설계한 과정이다.
가장 큰 특징은 정해진 교육과정을 따르는 대신 수강생이 직접 고른 과목의 조합에 따라 전공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3개 과목 이상을 이수하면 '취향수집가', '생활경제 설계자', 'AI 비즈니스 메이커' 등 21개 전공명 가운데 하나로 수료할 수 있다.
과목은 AI·디지털, 일·창업, 로컬·지역, 취향·콘텐츠, 생활·경제, 관계·웰니스 등 6개 분야 20개로 구성됐다. 내년 2월까지 가을·겨울 두 학기에 걸쳐 장량·오천·영덕 3개 캠퍼스에서 운영된다. 전공과 수료는 학위나 정규 학점과 별개인 시민대학 자체 과정이다.
먼저 문을 여는 7개 과정 가운데는 AI 관련 과정이 눈길을 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인 55.5%가 아직 생성형 AI를 사용해 본 적이 없으며, 미이용자의 18.5%는 '이용 방법을 몰라서'라고 답했다. 시민대학은 AI 이용이 낯선 주민들도 배운 내용을 일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실습 중심 과정을 마련했다.
주요 과정으로는 검색과 요약, 업무 정리 등 생활 속 문제를 AI로 직접 해결해 보는 'AI 이렇게 써볼과'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물건을 AI로 보정해 판매용 제품 사진으로 만드는 'AI 디지털 사진: 내 물건을 잘 팔리는 사진으로', 개인의 이야기와 기록을 한 권의 소책자로 엮는 '나만의 작은 책 만들기' 등이 있다.
경영을 하루 동안 압축해 경험하는 과정도 마련된다. 영덕캠퍼스에서 열리는 '팔아보면 보인다: 폴앤마크 마켓플레이스 시뮬레이션'은 수강생들이 팀을 꾸려 가상 기업을 운영하면서 제품 가격과 생산량, 마케팅 예산 등을 직접 결정하고 경쟁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그룹 신입 구성원 교육에도 활용되는 프로그램으로 재무·마케팅·영업·생산 전략을 폭넓게 다룬다. 소상공인과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정원 2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장량캠퍼스에서는 인문학 북클럽 '영어로 읽는 톨스토이: 나에게 묻는 세 가지 질문'이 처음 개설된다. 톨스토이의 단편 'Three Questions'를 쉬운 영어로 읽으며 작품 속 '언제 시작해야 하는가', '누구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하는가',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라는 세 가지 질문을 자신의 삶에 비춰보는 과정이다. 원서가 낯선 성인도 세 차례 수업을 통해 완독할 수 있도록 운영되며, 각색본과 회차별 활동지도 제공된다.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던 기존 프로그램도 시민대학 과정에 포함된다. 오천캠퍼스의 '어반드로잉: 우리 동네를 그리다'에서는 소수 정원으로 강사의 개별 지도를 받으며 스케치부터 채색까지 한 장면을 완성한다. '파랑뜰 합주클럽: 각자의 악기로 한 곡 완성'은 강사 2명이 함께 지도하며 직장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 저녁에 운영된다.
첫 7개 과정은 10월 중순부터 차례로 개강하며 나머지 과목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먼저 수강을 시작한 주민도 이후 과목을 추가해 자신의 전공을 완성할 수 있다. 올가을 장량캠퍼스에서는 시민대학을 소개하는 오픈클래스도 열릴 예정이다.
김광 환동해지역혁신원장은 "주민 누구나 자기 관심사를 출발점 삼아 배움의 경로를 스스로 짜 나가는 것, 그것이 시민대학이 지향하는 열린 대학"이라며 "대학의 교육 자원이 지역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고, 수업에서 시작된 배움이 모임과 활동으로 번져 가는 로컬캠퍼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강 신청은 파랑뜰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과정별 일정과 준비물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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