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으로 오는 호주 천연가스의 출발점…다윈 LNG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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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륙의 북쪽 끝,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호주 주요 도시이자 노던 준주의 주도인 다윈.
도심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려 다윈항 근처의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진입한 뒤 다시 약 10분을 걸어 들어가자 큼직한 원통형 탱크들과 촘촘히 얽힌 파이프라인으로 이뤄진 LNG 생산 시설이 시야에 들어왔다.
축구장 98개 규모인 약 70㏊(0.7㎢) 부지에 자리한 다윈 LNG 터미널은 바로사 등 호주 북쪽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가 들어와 LNG로 탈바꿈해 해외로 나가는 수출 기지다.
이 가스로 만든 LNG는 올해 1월 다윈 LNG 터미널에서 처음 선적됐고, 열흘간의 항해를 마치고 2월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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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법적 분쟁 극복하고 14년 여정 마무리…"국가 에너지안보 버팀목"
SK이노 E&S, 바로사 가스 액화해 선적…연 110만배럴 초경질유도 생산
현지 법적 분쟁 극복하고 14년 여정 마무리…"국가 에너지안보 버팀목"
![호주 다윈 LNG 터미널의 저장탱크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3905xwnm.jpg)
(다윈[호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호주 대륙의 북쪽 끝,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호주 주요 도시이자 노던 준주의 주도인 다윈.
도심에서 차로 40분가량 달려 다윈항 근처의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에 진입한 뒤 다시 약 10분을 걸어 들어가자 큼직한 원통형 탱크들과 촘촘히 얽힌 파이프라인으로 이뤄진 LNG 생산 시설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계가 웅웅거리며 내는 묵직한 소음이 귀청을 때릴 정도로 강렬했다.
축구장 98개 규모인 약 70㏊(0.7㎢) 부지에 자리한 다윈 LNG 터미널은 바로사 등 호주 북쪽 해상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가 들어와 LNG로 탈바꿈해 해외로 나가는 수출 기지다.
30일(현지시간) 방문한 이곳에서는 SK이노베이션 E&S가 14년간의 개발 여정을 거쳐 국내 도입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히 접할 수 있었다.
![호주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다윈[호주]=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30일(현지시간) 호주 노던 준주의 다윈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입구에 안전 사항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터미널은 SK이노베이션 E&S가 지분 37.5%를 보유한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해 한국으로 보내는 수출 기지다. 2026.9.30 sh@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4123nzox.jpg)
호주 해저에서 뽑아낸 가스, -162도로 식혀 한국으로
바로사 가스전은 다윈에서 북서쪽으로 300㎞ 떨어진 해저 지점 지하 3㎞에 뻗어 있다. 확인된 면적은 약 500㎢로 서울시 넓이의 약 83%다.
가스전의 해저 생산정에서 약 385㎞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올라온 유체에는 천연가스 외에도 물과 이산화탄소, 불순물, 초경질유(콘덴세이트) 등이 섞여 있다. 유체는 먼저 바다 위에 떠 있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로 옮겨진다.
![바로사 가스전·다윈 LNG 터미널 연계도 (다윈[호주]=연합뉴스) 호주 바로사 가스전과 다윈 LNG 터미널 사이 연계도. 왼쪽 동티모르 해역의 바유운단 가스전은 매장량 고갈로 지난해 6월 생산이 완전히 종료됐다. 2026.9.30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4317vxec.jpg)
FPSO는 수분과 이산화탄소, 수은 등 불순물을 걸러내 가스를 액화에 알맞은 상태로 만든다.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이나 석유제품 원료인 초경질유는 따로 분리해 저장했다가 선박으로 실어 나른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기술위원은 "지난달 바로사 초경질유 약 31만배럴을 처음 인천항에 들여왔다"며 "1년에 총 110만배럴 수준의 초경질유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PSO에서 처리를 마친 가스는 터미널의 '동맥' 격인 지름 약 86㎝(34인치)의 파이프라인을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바로사 가스전 천연가스 채굴 모식도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4471kkfh.jpg)
터미널에서는 가스의 불순물을 다시 한번 걸러낸 뒤 프로판·에틸렌·메탄을 냉매로 써 단계적으로 온도를 낮춘다. 영하 약 162도까지 냉각된 가스는 액체 상태인 LNG로 바뀌고 부피는 약 600분의 1로 줄어든다. 배에 실어 먼바다를 건널 수 있는 에너지 상품이 되는 순간이다.
LNG는 지름 90m, 높이 60m에 달하는 거대 저장탱크에 보관됐다가 극저온을 유지하는 특수 단열 화물창을 갖춘 LNG선에 실려 약 5천500㎞ 떨어진 한국으로 향한다. LNG는 수입 터미널에서 다시 기체로 바뀌는 재기화를 거쳐 발전소와 도시가스사 등으로 공급돼 산업 시설과 가정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SK이노베이션 E&S는 개발 사업 운영사인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50%), 일본 제라(12.5%)와 함께 바로사 가스전 지분 37.5%, 다윈 터미널 지분의 25%를 보유하고 있다. 개발부터 천연가스 생산·액화·선적 등 LNG 밸류체인의 주요 단계에 직접 참여하며 안정적 공급 역량을 확보했다.
![선적을 마친 SK 자사선 '프리즘 어질리티'호가 다윈 LNG 터미널에서 출항하는 모습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4725whvn.jpg)
원주민 반대·공사 중단 넘어 첫 LNG 국내 도입 성공
바로사 가스전에서 LNG가 국내에 들어오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6월 산토스와 함께 바로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어 2014∼2017년 평가정 5공을 시추해 가스 매장량과 개발 타당성을 확인했고 인허가, 상세 설계작업 등을 거쳐 2021년 3월 최종 투자를 확정했다.
사업은 개발이 절반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소송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호주 연방법원은 2022년 9월 산토스 측이 바로사 가스전에서 약 140㎞ 떨어진 티위 제도 원주민들과 해양 환경 피해에 대해 충분히 협의하지 않았다며 시추 중단을 명령했다.
산토스 측은 이에 당국에 환경계획을 새로 제출했다. 다만 이듬해 원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티위 제도 인근을 지나는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수중 문화유산에 대한 영향 평가가 부실하다며 재차 법원에 설치 중단을 요청했고, 법원이 2023년 11월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며 개발이 더욱 늦어질 위기에 처했다.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4919tbox.jpg)
이때 한·호주 에너지협력위원회 등 한국과 호주 양국 정부의 협력을 비롯한 적극적인 민관의 노력이 사업 정상화의 돌파구가 됐다. 호주 당국은 2023년 12월 바로사 가스전의 시추 환경 인허가 승인을 내렸고, 이듬해 1월 법원도 원주민 측 신청을 기각하고 파이프라인 설치 공사 중단 가처분 효력도 해제했다.
이후 공사는 속도를 냈다. 호주 당국은 작년 4월 바로사 생산 개시를 위한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6월에는 FPSO 'BW 오팔'이 해저 설비와 연결을 마친 뒤 10월 다윈으로 가스를 보내기 시작했다.
이 가스로 만든 LNG는 올해 1월 다윈 LNG 터미널에서 처음 선적됐고, 열흘간의 항해를 마치고 2월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들어왔다.
![SK이노베이션 E&S가 지난 2월 첫 바로사 LNG 카고 도입한 모습 [SK이노베이션 E&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5088mwby.jpg)
대 이은 SK 40여년 자원개발 노력이 에너지 안보로
바로사 가스전의 성과는 SK가 대를 이어 40여년간 추진해 온 자원개발 노력의 결실로 해석된다.
SK는 1983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가동해 인도네시아 광구에 투자하면서 해외 자원개발의 첫발을 내디뎠고, 이듬해 북예멘 마리브 광구에서 석유를 발견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원유 생산에 성공했다.
이후 '무자원 산유국'의 꿈을 계승한 최태원 회장은 석유에서 LNG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SK를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이노베이션 E&S 관계자는 "바로사에서 나온 LNG와 초경질유 등 핵심 자원을 꾸준히 국내에 들여오며 국가 에너지 안보를 위한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의 LNG 수입 비중 [연합뉴스 인포그래픽 생성기 제작]](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yonhap/20260930150215256sgcs.jpg)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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