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도 걱정 없는 韓 소유 가스가 이곳에… SK 호주 ‘다윈 터미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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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북부 노던테리토리도주의 주도(Capital City) 다윈시에는 '다윈항'이 있다.
다윈항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전력 생산 도구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원료를 만들고 저장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다윈 LNG 터미널은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 저장했다가 한국 등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다윈 LNG 터미널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바로사 가스전 인근에 있던 바유운단(BU)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 저장하던 시설이라 SK이노베이션 E&S 입장에선 투자비를 낮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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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액화·저장 시설 지분 인수해
인근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로
LNG와 초경질유 연간 130만톤·110만배럴 확보
호주 북부 노던테리토리도주의 주도(Capital City) 다윈시에는 ‘다윈항’이 있다.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동료가 다윈을 기리기 위해 1839년, 호주 북부 해안에서 발견한 천연 항구 이름을 다윈항(Port Darwin, 현재 명칭은 Darwin Harbour)이라고 부른 것이 시작이다.
지금의 다윈항은 찰스 다윈만을 떠오르게 하지 않는다. 다윈항에서 차로 1분 거리에는 전력 생산 도구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원료를 만들고 저장하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SK이노베이션 E&S가 2020년에 호주 에너지기업 산토스(Santos)로부터 지분 25%를 약 3억8000만달러에 인수한 ‘다윈 LNG 터미널’이다.

30일(현지시각) 다윈 LNG 터미널 부지에 들어서자 웅웅거리는 소리와 함께 은빛 배관과 철제 구조물이 눈에 들어왔다. 시설물을 뒤로하고 다윈항 쪽으로 이동하자, 아름드리 둘레의 배관이 땅속에서 올라와 앞서 본 은빛 배관과 연결돼 있었다. 호주 북서 해상, 해안으로부터 약 300km 떨어진 ‘바로사(Barossa)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가 다윈 LNG 터미널과 연결되는 통로다.
SK이노베이션 E&S는 2012년 바로사 가스전 사업에 참여, 지분 37.5% 확보했다. 이후 바로사 가스전 운영사인 산토스와 함께 가스전 매장량 평가, 인허가, 해상 및 육상 설비 건설 등에 총 16억달러를 투자했다. 바로사 가스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LNG 생산량 기준으로 약 7000만톤이다. 초경질유(콘덴세이트)도 5100만배럴이 묻혀 있다.
바로사 가스전은 14년 간의 개발 끝에 지난해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했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뽑은 천연가스로 생산할 수 있는 LNG는 연간 350만톤이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E&S는 지분 37.5%에 해당하는 연간 130만톤의 LNG를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LNG 총 수입량의 3%, LNG 직도입량의 10%다.
이외에 연간 110만배럴의 초경질유에 대한 권리도 갖고 있다. 가스전의 일반적인 생산기간이 2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 E&S는 앞으로 바로사 가스전에서 LNG 2600만톤, 초경질유 2200만배럴을 확보한 셈이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E&S는 지난 2월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를 충남 보령 LNG 터미널을 통해 국내로 처음 들여왔다. 8월에는 바로사 가스전에서 나온 초경질유를 인천 북항으로 들여와 SK인천석유화학 설비에 투입했다. 국내 민간 회사에서 가스전을 직접 개발해 국내에 도입한 첫 사례다.
김현준 SK이노베이션 E&S LNG사업본부 기술위원은 “SK이노베이션 E&S는 LNG를 사오지 않고 자사 분량을 가져올 수 있기에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 공급 안정성을 기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바로사 가스전은 비(非)중동권 생산 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는 것은 물론 한국과 상대적으로 가까워 장거리 운송에 따른 물류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입항을 기준으로 봤을 때 호주에선 약 10~12일, 중동에선 약 18~25일의 운송 시간이 필요하다.
◇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호주에 안정적 생산 기반 확보
다윈 LNG 터미널은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 저장했다가 한국 등으로 운송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까지 냉각해 액화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LNG 부피는 천연가스의 약 600분의 1로 줄어들기에 배에 실어 장거리 운송할 수 있게 된다. 자원 빈국이지만, 제조업 강국이라 전력 소비가 많아 전 세계 LNG 수입량 세계 3위인 한국에 필요한 과정이다.
다윈 LNG 터미널은 2006년부터 2023년까지 바로사 가스전 인근에 있던 바유운단(BU)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액화, 저장하던 시설이라 SK이노베이션 E&S 입장에선 투자비를 낮출 수 있었다.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NG 터미널 하나를 짓는데 1조~2조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E&S가 다윈 LNG 터미널 지분 인수에 들인 비용은 2020년 환율 기준 약 4484억원에 그친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나온 천연가스는 다윈 LNG 터미널에서 이산화탄소, 수분, 수은을 제거한 뒤 액화 과정을 거친다. 이후 LNG는 항구에서 가까운 저장 시설에 임시 보관한다. 다윈 LNG 터미널에 있는 저장 시설은 한곳으로 지름 90미터(m), 높이 50m 크기다. 저장 용량은 약 8만3000톤으로 LNG로 가득 채우는데 10~14일이 걸린다. 저장이 끝나면 차례대로 LNG선에 싣는 작업이 이뤄진다.
김 위원은 “바로사 가스전 투자 결정부터 다윈 LNG 터미널을 통해 한국으로 LNG와 초경질유가 운송되기까지 14년이 걸렸다”며 “보통 유전과 가스전 개발부터 생산까지 각각 7년, 15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편”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은 이어 “전 세계 시장을 조사해 저평가돼 있던 바로사 가스전에 투자할 수 있었고, 다윈 LNG 터미널 지분도 확보하면서 LNG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낮은 호주에 투자해 전쟁 등으로 현물시장의 LNG 수입 비용이 상승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물량을 들여와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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