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주년 맞은 대구 '10월 항쟁'… 추념식·학술대회 등 추모 행사 열려

김지효 2026. 9. 3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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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듬해 일어난 민중 항쟁인 '10월 항쟁'이 8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구 전역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월 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월 1일부터 추념식, 학술대회, 전국노동자·민중대회, 국회 토론회, 문화예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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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직후 기아 대책 마련 촉구한 민중 항쟁…"진상규명·명예회복 결실 맺어야"
2010년 진실화해위 조사서 '국가폭력' 공식 규정
80주년 맞아 대구 곳곳에서 위령제·학술대회·문화행사 열려
지난해 10월 1일 오전 11시쯤 대구 10월 항쟁 유족회가 주최한 위령제가 가창면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에서 열렸다. 사진은 채영희 10월항쟁유족회장이 헌화하는 모습. 임재환 기자

해방 이듬해 일어난 민중 항쟁인 '10월 항쟁'이 8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대구 전역에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10월 항쟁 80주년 행사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0월 1일부터 추념식, 학술대회, 전국노동자·민중대회, 국회 토론회, 문화예술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10월 항쟁은 1946년 10월 1일, 미군정의 친일파 청산과 토지개혁 지연, 강압적 식량 공출 등에 반발해 기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시작된 민중 항쟁이다.

당시 대구부청과 대구역 일대에서 경찰 발포로 민간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자, 민중 저항은 그해 말까지 전국 73개 시·군으로 확산됐다. 대구경북에서만 7천500여 명이 검거되고 30여 명이 사형 선고를 받았다.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을 전후로 항쟁 참가자를 비롯한 수많은 민간인이 좌익으로 몰려 가창골, 경산 코발트 광산, 신동재 등지에서 학살됐고, 그 가족들은 연좌제로 고통받았다.

지난 2010년 1기 진실화해위 조사에서 확인된 10월 항쟁의 대구·칠곡·영천·경주 지역 희생자만 60명이 넘고, 실제 희생 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추정된다. 대구시는 2016년 '10월 항쟁 등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가창면에 희생자 573명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탑을 세웠다.

항쟁 80주년을 맞은 올해, 위원회는 '10월 항쟁 사업 주간'을 선포하고 ▷10월 항쟁과 관련한 미규명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지속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국가적 사죄와 책임 인정 ▷10월 항쟁 관련 유적·기록 조사 및 보존 ▷평화·인권·민주주의 교육 실시 ▷조사·기록·추모·교육이 지속될 수 있는 공적 기반 마련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오는 10월 1일 오전 10시 대구 달성군 가창면 10월 항쟁 위령탑에서 '6대 종단 합동위령제 및 80주기 추념식'을 연다. 같은 날 경북대에서는 '10월 항쟁의 진실규명·명예회복을 위한 제도 및 정책적 과제'를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

이어 3일에는 대구 공평네거리 일대에서 '제80주년 9월 총파업·10월 항쟁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민중대회'와 집체극 공연이 펼쳐지며, 6일에는 국회 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국회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외에도 9월 중순부터 무영당, 북성로, 갤러리 뉴웨이브, 소극장 함세상 등 대구 문화 공간에서 예술제와 사진·사료전, 연극 등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박석준 10월 항쟁 80주년 행사위원장은 "오는 1일 10월 항쟁에 대한 정부 차원의 첫 공식 입장이 발표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월 항쟁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 및 유가족 명예회복을 위한 운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