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전력망 빗장 풀렸지만 ‘반도체 24시간 전기’ 확보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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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재생에너지의 전력망 접속 제한을 푸는 정부 대책은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반도체 클러스터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역에서 생산할 태양광·풍력 전기를 계통에 연결할 길이 넓어지면 대규모 전력 수요를 지역의 청정전력과 결합할 여지가 커진다.
태양광과 풍력이 계통에 실제 접속해야 기업도 장기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지역 재생전력을 조달하고 RE100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6.3GW의 산업용 전력 수요와 이번 대책의 태양광 접속 증가분은 성격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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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공항 산단 연결선로 적기 구축과 재생전력 조달이 관건

지역에서 생산할 태양광·풍력 전기를 계통에 연결할 길이 넓어지면 대규모 전력 수요를 지역의 청정전력과 결합할 여지가 커진다. 실제 공장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별도의 연결선로와 안정적인 전력 운영계획이 필요하다.
그동안 호남에서는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이 미래의 송전망 용량을 먼저 차지했다.
정부 는 2030년까지 호남 해상풍력이 확보한 접속권은 15.8GW인데, 실제 그때까지 들어올 설비는 3GW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
당장 공사를 끝낼 수 있는 태양광도 수년 뒤 풍력 사업에 배정된 망 때문에 계통 진입을 거절당하는 구조였다.
정부는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해 10GW의 해상풍력 접속 시점을 실제 가동 예정 시기로 뒤로 조정하기로 했다.
발전사업 허가를 취소하거나 풍력 물량을 없애는 조치는 아니다. 환경영향평가와 고정가격 계약 등의 이행 여부를 따져 당장 쓰지 않는 접속권을 먼저 필요한 사업에 돌리는 방식이다. 브리핑에서는 공공이 추진하는 풍력 사업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의 특성도 전력망 계산에 반영한다. 현재는 설비가 낼 수 있는 최대 출력에 맞춰 망이 비어 있는지를 판단하지만, 실제 최고 출력이 나오는 시간은 제한적이다.
앞으로 혼잡 시간에만 출력을 줄이는 조건으로 먼저 연결하고, 사업자가 ESS나 출력 제한 장치로 송전량을 관리하는 자율접속도 시험한다.
발전 설비가 늘어도 망이 감당해야 할 순간 최대 전력은 일정 범위로 묶겠다는 것이다.
호남의 포화 변전소 41곳에는 변전소당 약 40MW의 ESS를 놓는 구상이 제시됐다.
태양광이 집중되는 낮에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밤에 방전해 변전소의 부담을 낮춘다. ESS 부지가 부족하면 배전망에 나눠 설치한다.
정부는 또 사업 허가 이후 실제 망 이용계약을 1년 안에 체결한 비율 67.2%를 2031년 이후 진입 물량의 계통 검토에 반영한다.
호남에서 발전허가 단계의 수용 여력이 최대 2.4GW 늘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보다 많은 사업이 제때 착공하면 망 혼잡에 대비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
이 변화는 반도체 공장의 재생전력 확보 선택지를 넓힐 수 있다.
정부는 광주 군공항 일대 팹 4기에 필요한 전력을 최대 6.3GW로 보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이 계통에 실제 접속해야 기업도 장기 전력구매계약 등을 통해 지역 재생전력을 조달하고 RE100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다만 6.3GW의 산업용 전력 수요와 이번 대책의 태양광 접속 증가분은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공장 가동에 필요한 공급 능력이고, 후자는 발전설비가 망에 들어올 수 있는 여유를 뜻한다.
반도체 공장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돌아간다.
일조량과 풍속에 따라 달라지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ESS와 다른 전원, 지역 간 융통선로로 보완해야 안정적으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기후부도 앞서 호남의 원전과 재생에너지 발전력을 활용하되 산단까지 연결하는 별도의 공급선로와 24시간 공급 대책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한전·전남광주시가 협의한 1단계 방안은 신장성·신광주 송전망에서 군공항 산단으로 전기를 끌어오는 선로를 2029년 말까지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계통의 재생에너지 수용 여력이 늘더라도 이 연결선로의 인허가와 공사가 늦어지면 팹 가동 일정에 맞춘 공급은 어렵다. 정부가 검토 중인 ESS의 최종 규모와 송전망 보강 내용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등에서 확정돼야 한다.
이번 대책으로 호남에 쌓여 있던 재생에너지의 계통 진입 병목을 풀 수 있을지가 첫 시험대에 오른다.
해상풍력 접속권 조정이 실제 여유로 이어지는지, ESS와 산단 공급선로가 계획대로 완공되는지, 기업이 필요한 시간에 재생전력을 조달할 수 있는지가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경쟁력을 가를 전망이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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