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조종석도 고령화...30·40대 조종사 ‘0명’

김현기 기자 2026. 9. 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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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59.4세·10명 중 4명은 60대 이상…41명 중 40명 군 출신
출동 27% 중단돼도 가동률 ‘100%’…충남 17건 이송에 28억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하늘 위 응급실' 닥터헬기 조종사 41명이 모두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59.4세에 달했으며 30·40대 조종사는 한 명도 없었다.

여기에 최근 5년간 출동 요청 4건 중 1건 이상이 중단됐지만 정부가 집계한 지역별 가동률은 대부분 1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환자 이송 성과를 반영한 평가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사진>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닥터헬기 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국 8개 지역 닥터헬기 조종사 41명 중 16명(39%)이 60대 이상이었다.
사진제공=이달희 의원실

지역별 평균연령은 충남이 61.6세로 가장 높았고 제주 60세, 강원·경기 59.6세 순이었다. 경찰청(51.1세), 소방청 중앙소방항공대(51세), 산림청(51세)보다 약 8세 높은 수준이다. 특히 조종사 41명 중 40명이 군 출신으로 신규 인력 유입이 제한적인 구조라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 의원에 따르면 새 기체가 투입된 지역에서는 해당 기종 운항 경험 차이도 나타났다. 올해 충남과 전북에 새로 배치된 조종사의 해당 기종 평균 비행시간은 각각 162시간, 177시간으로 경북 1104시간과 비교해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운영 실적을 놓고도 평가체계의 실효성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닥터헬기 출동 요청 8691건 가운데 2383건(27.4%)이 중단됐다. 지난해 인천의 경우 요청 101건 중 65건이 중단돼 실제 이송은 34건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복지부가 집계한 지역별 가동률은 대부분 100%였다. 주헬기나 대체헬기가 출동하지 않더라도 대기하고 있으면 정상 가동으로 산정하면서 실제 환자를 얼마나 이송했는지는 가동률에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지역별 이송 실적과 비용 격차도 컸다. 충남은 이송 건수가 2021년 150건에서 지난해 17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임차료로 28억5700만원이 지급됐다. 이 의원실 분석에 따르면 이송 1건당 약 1억6800만원으로 경기 약 1100만원의 15배 수준이다. 전북 역시 같은 기간 196건에서 70건으로, 강원은 2023년 219건에서 지난해 50건으로 감소했다.

야간운항 공백도 과제로 지적됐다. 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이 제시한 운항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이며 현재 운용 중인 닥터헬기 8대 모두 야간투시경을 갖추지 않아 야간 이송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달희 의원은 "닥터헬기는 응급의료 취약지 주민에게 사실상 마지막 이송 수단"이라며 "조종사 전원이 50대 이상인 구조로는 5년, 10년 뒤 닥터헬기를 누가 몰지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출동 4건 중 1건이 중단되는데 가동률 100%라는 숫자로 성과를 포장해서는 안 된다"며 "헬기가 대기했는지가 아니라 환자를 실제 이송했는지를 기준으로 성과지표를 재설계하고 젊은 조종인력 양성과 야간운항 도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