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설경구·조인성 울린 '가능한 사랑'…어디까지 가능한 거지..?

박종혁 2026. 9. 3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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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이창동 감독과 K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베니스영화제 수상의 영예를 안고 돌아왔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난 두 부부가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창동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수상보다 더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은 아니지만 관객들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표정과 반응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며 "기쁘고 다행스러웠다"고 설명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작품 상영이 끝난 뒤에는 설경구가 눈물을 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설경구는 조인성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관객들의 박수를 듣는 순간 고흥에서 촬영했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토로했다.

그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터져 나온 순간이었다며 귀국 후 많은 연락을 받아 부끄러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창동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설경구는 해고 노동자 '호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설경구는 "'호석'이 평범하지만 작은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던 인물이었지만 해고와 수감 생활을 겪으며 자아가 완전히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수치심과 죄책감, 분노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갖게 됐고 점점 위축되는 인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개인 일정으로 화상 연결을 통해 행사에 참여한 전도연은 '호석'의 아내 '미옥' 역을 맡았다.

전도연은 "돈과 계급이 한 사람의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가치를 빼앗을 수도 있다며 '미옥'은 그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지키려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과 전도연은 영화 '밀양' 이후 19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이 감독은 "'밀양' 당시 현장에서 '오케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나만의 영화 제작 방식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반면 전도연은 당시 "감독님이 정답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답을 주지 않는 감독님과의 작업이 굉장히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이창동 감독이 '오케이'를 해줬다며 두 사람의 작업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조인성 역시 이창동 감독이 이번에는 "시원하게 '오케이'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또 다른 부부 케미를 선보일 두 사람도 작품에 힘을 더했다.

극 중 자본가 '상우' 역은 조인성이 맡았다.

조인성은 '상우'를 통해 "가진 자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얼마나 밀접하게 붙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새로운 자본가의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 역은 조여정이 맡아 연기했다.

조여정은 "경제적 안정을 줄 수 있는 '상우'와 결혼한 것 자체가 인생의 중요한 기로에서 내린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호석'과 '미옥' 부부의 삶을 바라보며 충만한 관계가 반드시 경제적 안정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느끼며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영화 '가능한 사랑'은 거장 이창동 감독과 베테랑 배우들의 남다른 앙상블이 빛을 발했던 작품이다.

이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는 마지막 순간에는 결국 관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 속에서 저희 영화가 더 힘 있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해외에서 이어진 호평에 이어 국내 관객들에게도 작품의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