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00선 공방…삼성전자·SK하이닉스 엇갈린 흐름

손유지 2026. 9. 3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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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900선 회복했지만 외국인·기관 매도에 상승폭 축소
미국 10년물 금리 5.29% 급등…국내 증시 투자심리 압박
삼성전자 하락 속 SK하이닉스 상승…반도체주 희비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지만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6900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단을 제약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30일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상승폭을 줄이고 있다. ⓒ픽사베이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0.30%) 오른 6891.40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72.66포인트(1.06%) 오른 6943.47로 출발했고 장 초반에는 상승률이 1.38%까지 확대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투자 주체별 흐름에서도 경계감이 드러난다. 기관은 2830억원, 외국인은 166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으며 개인은 301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은 17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은 1400억원, 개인은 560억원 순매도에 나서 현물과 선물 시장의 수급 방향이 엇갈리고 있다.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미국 금리다. 글로벌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29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도 한때 5.621%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도 경계 요인으로 작용한다.

국제유가 급락은 물가와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로 평가될 여지가 있다. 원유 가격이 낮아지면 수입 물가와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물가 안정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유가 하락의 배경과 글로벌 경기 흐름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흐름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0.55% 하락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1.70% 상승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방향은 국내 증시 전체의 흐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두 종목의 등락은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꼽힌다.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4.98포인트(0.59%) 오른 854.78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확대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억원, 7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7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번 장세는 국내 증시가 강한 상승 재료와 금리 부담을 동시에 소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코스피가 장 초반 6900선 중반까지 올라선 뒤 상승폭을 줄인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미국 금리 안정이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고 해서 시장의 긍정적 흐름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코스피가 높은 지수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고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위축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는 금리 움직임과 국제유가, 반도체주의 실적 기대, 외국인 수급을 함께 살피며 시장의 방향성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