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냉각 병목 줄여라"..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모듈러' 뜬다[르포]

싱가포르=최지은 기자 2026. 9. 3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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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 설비를 한데 모은 컨테이너도 등장했다.

델타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밀도 서버랙과 전력 공급 장치, 최대 280kW(킬로와트)급 CDU(냉각수분배장치) 등 액체냉각 설비를 모듈 형태로 구성한 'AI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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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WA 2026'서 모듈러 솔루션 전면에…AI 인프라 속도전 대응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 LG부스에 전시된 'LG 모듈러 AI 팩토리' 모형./사진=최지은 기자


#변압기와 배전반이 하나의 대형 유닛 안에 들어섰다. 냉각 설비를 한데 모은 컨테이너도 등장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모듈러(Modular)'라는 안내가 붙었다. 형태와 역할은 달랐지만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하나의 '모듈'로 구현했다는 점은 같았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시회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서는 모듈러를 앞세운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모듈러는 여러 설비를 하나의 유닛으로 미리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이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의 모듈러 솔루션을 집약한 모형을 부스 전면에 내세웠다. 냉각과 배터리 등 각 계열사의 강점에 모듈러의 속도와 확장성을 더한 LG의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략이 모형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LG전자는 '하이드로닉 모듈러' 솔루션을 선보였다. 펌프와 밸브, 비상용 버퍼탱크 등 냉각에 필요한 설비를 컨테이너 내부에 통합한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칠러와 모듈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냉각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어 펌프와 배관을 일일이 용접·조립하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다.

LS일렉트릭 부스에는 변압기와 배전반 등을 하나의 유닛으로 통합한 'CSS(Compact Secondary Substation·패키지형 변전소)' 축소 모형이 놓였다. 기존에는 전기실을 마련한 뒤 각각의 전력 설비를 따로 설치해야 했다면 CSS는 주요 설비를 공장에서 하나의 유닛으로 미리 제작해 현장에 설치한다. 현장 공정을 줄여 전력 인프라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고 설치 여건에 따라 전기실이 차지하는 공간을 줄여 서버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현장마다 시공 인력의 숙련도에 차이가 있어 품질에 편차가 발생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 조립과 검증을 마친 제품을 공급하면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 버티브의 부스에 '원코어 DSX'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최지은 기자


해외 기업들도 모듈러 대열에 합류했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는 전력과 냉각 설비, 서버 랙 상부의 배관·배전 인프라까지 모듈로 구현한 '원코어 DSX' 모형을 선보였다. 붉고 푸른 불빛을 따라 전력·냉각 인프라가 촘촘하게 연결된 모습이 모형 위에 펼쳐졌다. 델타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밀도 서버랙과 전력 공급 장치, 최대 280kW(킬로와트)급 CDU(냉각수분배장치) 등 액체냉각 설비를 모듈 형태로 구성한 'AI 모듈러 데이터센터'를 전시했다.

기업들이 앞다퉈 모듈러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의 '속도전'이 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고밀도 데이터센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서버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전력·냉각 인프라도 짧은 시간 안에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전 제작된 설비를 현장에서 연결하는 모듈러 방식은 설치 기간을 단축해 데이터센터 가동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 여기에 서버 수요가 늘면 필요한 모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단계적인 증설도 가능하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모듈러를 전면에 내세우는 곳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는 대부분의 업체가 관련 솔루션을 들고 나왔다"며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력과 냉각 인프라가 병목으로 떠오르고 있어 이를 빠르게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모듈러가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월드 아시아(DCWA) 2026'에 마련된 국내 기업들의 부스./사진=최지은 기자


싱가포르=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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