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소환은 이제 그만’ 손흥민, 이현중의 병역 혜택은 기뻐하고 야구 대표팀은 비난하는 이상한 ‘이중잣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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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8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돌려보자.
자유로운 해외리그 활동을 위해선 병역 혜택이 꼭 필요했던 손흥민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일본과의 결승에서 연잡 접전 끝에 2-1로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숙원이었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8년 전 손흥민과 이번 아이치·나고야에서의 이현중이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본 것에 대해선 비판 여론이 거의 없었던 것과 달리 야구 대표팀에겐 비판을 넘어 비난, 저주에 가까운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야구 대표팀의 이번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비판하려면 8년 전 손흥민도 비판을 받았어야 하고, 이번의 이현중도 비판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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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시계를 8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돌려보자. 당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이슈 중 하나는 축구 대표팀의 금메달 여부였다. 이유는 딱 하나. 당시 EPL 토트넘에서 맹활약하던 손흥민(現 LAFC)이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축구는 만 23세 이하로만 대표팀을 꾸리는데, 와일드카드 3명은 연령 제한이 없다. 그때까지 ‘군 미필’ 신분이었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에 도전했다.


시계를 다시 지금으로 돌려보자. 지난 20일 남자농구 결승에서 한국은 일본을 꺾고 2014 인천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다. 결승전에서 27점 18리바운드의 ‘원맨쇼’로 몸소 금메달을 이끈 이현중(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도 이번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일본 B리그에서 등따숩고 배부르게 뛸 수 있는 이현중은 자신의 꿈인 NBA 입성을 위해 ‘이그지빗 10’(Exhibit 10)이라고 하는 비보장 최소 연봉 계약을 맺었다. 그런 이현중이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본 것을 두고서는 비판보다는 응원의 목소리가 100%에 가깝다. 결승 상대였던 일본이 루이 하치무라, 조시 호킨슨, 카와무라 유키 등 1진급 선수들이 대다수 빠진 상대였다는 건 팬들에겐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결국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 대표팀은 결승에서 ‘약속의 8회’에 2점을 따내며 3-1로 승리하며 2010 광저우부터 이어온 연속 금메달 기록을 ‘5’로 늘렸다. 아시안게임 5연패는 구기 종목에서 보기 드문 대위업이지만, 칭찬보다는 비판과 비난, 욕설이 도배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아시안게임에 야구 출전국 중 제대로 야구를 하는 나라는 딱 셋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 그리고 금메달에 진심으로 달려드는 나라는 딱 둘이다. 한국과 대만. 팬들의 비판 논리 중 하나는 ‘겨우 세 나라만 제대로 하는 종목에서, 그것도 최강인 일본이 힘을 쫙 빼고 사회인 야구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하는 종목에서 우승했다고 병역 혜택을 주는 게 맞냐?’ 이것이다.
일견 타당해 보일 수 있는 주장이지만, 종목의 특성이 그런 것을 선수들이 어찌할까. 야구 대표팀의 이번 금메달에 따른 병역 혜택을 비판하려면 8년 전 손흥민도 비판을 받았어야 하고, 이번의 이현중도 비판받아야 한다. 그들도 병역 혜택이라는 ‘후과’를 위해서 자신들의 종목에서 차지하는 위상이나 기량에 비해 한참 낮은 수준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아시안게임에 나와서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았으니까. 그러나 대중들은 딱 잘라 야구 대표팀만 비판한다. 이상한 이중잣대다. 야구가 금메달을 더 따기 쉽다는 이유로.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승리하며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segye/20260930103721140puam.jpg)
물론 야구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의 볼썽사나운 인터뷰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측면도 있다. 대표팀 주장 노시환은 금메달을 따낸 뒤 ‘한국 야구의 경쟁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솔직히 그런 말들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 어쨌든 금메달을 땄지 않나. 과정보다는 금메달이라는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고, ‘아’ 다르고, ‘어’ 다른게 말인데, 노시환의 인터뷰는 그야말로 실언이었다.
![지난 22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홍콩의 경기. 1회초 2사 3루 상황, 한국 노시환이 2점 홈런을 친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도요하시[일본]=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9/30/segye/20260930103721515oxbz.jpg)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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