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故안판석 감독 유작 공개…'연애박사' 작가 “영광의 시간”

오는 10월 5일 밤 10시 첫 방송되는 '연애박사'는 고등학교 때 수영선수였지만 병으로 한 쪽 다리를 잃은 박사과정생 추영우(박민재)와 진로를 잃고 방황하다 새로운 길에 들어선 석사과정생 김소현(임유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졸업'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 멜로 수작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방송가 안팎의 기대를 모은다. 안 감독은 최근 뇌출혈로 쓰러져 투병을 이어오다 8월 12일 64세의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미 편집을 마친 '연애박사'는 예정대로 공개하게 됐다.
드라마를 쓴 민효정 작가는 “명문대 대학원생들이 주인공인 로맨스 드라마다. 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것과 연인의 마음을 얻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나이나 높은 지위, 인생을 지탱해 온 원칙조차 모두 무너뜨리는 것이 '연애'다. 연애를 잘 모르는 박사들의 환희와 절망이 바로 우리 드라마의 매력과 재미”라고 작품의 차별점을 짚었다. 이어 “'연애박사'라는 제목의 아이러니도 여기에서 나온다”라고 덧붙이며 제목의 담긴 의미를 밝혔다.
또한 “민재와 유진은 모두 결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신이 아니라 인간일 뿐이고, 인간은 누구나 결핍과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라고 운을 떼며, “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도전도 못하고 내일의 불행을 걱정하며 오늘의 행복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필멸의 존재인 인간으로, 유한하기에 소중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라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단히 극적인 사건이나 판타지, 악역이 나오지는 않는다. 대신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우리의 이웃이나 친구, 가족으로 느낄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라고 전한 후 “지극히 현실적인 일상의 이야기들과 로맨스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더 시청자들이 인물의 상황과 감정에 이입하고 두 사람의 희로애락에 같이 울고 웃게 되실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에 대한 두터운 신뢰도 전했다. 민 작가는 “추영우 배우는 대본을 해석하고, 캐릭터를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다. 안판석 감독님께서도 추영우 배우에게 여러 번 놀랐다고 말씀하셨는데, 대본의 뒷부분을 먼저 보여준 것이 아니냐며 농담하실 정도였다”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소현 배우는 제가 생각한 임유진 캐릭터와 이미지부터 무척 흡사했다. 당시 감독님께서 소현 배우가 캐스팅되길 '기도해라'라고 말씀하셨는데, 결국 제 기도가 이루어졌다”라고 비화를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편집을 모두 마치고 안판석 감독님과 우리 드라마의 주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당시 감독님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지금이, 특별할 것 없는 매일이 소중한 영광의 시간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좋은 드라마를 만들었다고, 빨리 시청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안판석 감독의 메시지를 귀띔했고, “감독님과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그 매일은 제게도 영광의 시간이었다. '연애박사'가 매일을, 현재를, 지금을 소중하게 살고 계신 모든 분께도 용기와 응원이 되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유지혜 엔터뉴스팀 기자 yu.jihye1@jtbc.co.kr
사진=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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