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 피하려 했지만, 조씨부인은 못 피했다…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손예진

이다원 기자 2026. 9. 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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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손예진 | 넷플릭스 제공
24년 만에 다시 한복 연기
“지금 이 나이라서 캐릭터 이해할 수 있어”
‘냉부해’ 출연해 “배우 안하기 힘든 얼굴”
아들 외모 자랑했다 관심 폭발
잘난척 한것 같아 ‘헉’하고 후회

배우 손예진이 남편인 현빈과 OTT플랫폼 양대산맥의 추석 성수기를 꽉 잡았다. 아내는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로, 남편은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2’(감독 우민호)로 각각 출격해 국내외 시청자들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집안의 경사가 아니냐고 묻자 까르르 웃는 그다.

“당연하죠. OTT플랫폼에도 빅시즌이 있다는데, 추석이라는 큰 명절에 우리 부부의 작품이 양사에서 나오는 건 신기하고 행복한 일이죠. 우리끼리도 감사한 일이라고 얘기했고요. 근데 아쉽게도 서로의 작품을 아직은 못 봤어요. 4살짜리 아들이랑 같이 자고 있어서, 시간을 내기가 어렵더라고요. 아무래도 둘 다 시리즈라서 회차도 많으니 제대로 하루 정도 시간내야하지 않을까요?”

손예진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스캔들’ 촬영담과 결혼·출산 이후 넉넉해진 변화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소탈하게 들려줬다.

■“계속 피해왔던 사극, 24년만에 선택한 이유는”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손예진은 ‘조씨부인’으로 분해 ‘취화선’ 이후 24년만에 첫 사극에 도전했다.

“사실 사극을 계속 피해온 건 맞아요. 매력적인 장르지만, 배우로선 한복 입고 머리 분장이 불편해서 배우로서 연기에 집중하기 어려운 순간도 있더라고요. 그런데 ‘스캔들’ 조씨부인이란 캐릭터의 매력이 굉장히 다층적이라, 지금 나이쯤이면 이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어요. 결과적으로 만족하고요. 현대극과 완전 다른 시대상에서 다른 차원의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재미가 분명 있었어요.”

함께 연기한 지창욱과 나나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지창욱이 연기한 ‘조원’이란 인물이 단순하게 읽히는 인물은 아니었어요. 입체적인 인물인데, 완성본을 보니 ‘정말 연기 잘했구나’ 감탄이 나왔죠. 감정의 높낮이가 잘 보이게끔 표현하고 디테일하게 연기하는 에너지가 정말 좋더라고요. 굉장히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고 새삼 생각했어요. 나나는 굉장히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실제론 순수해요. 극 중 ‘희연’은 조씨부인이 이용하려는 인물이지만, 막상 나나 앞에 서면 연민과 묘한 동병상련이 느껴져셔 그대로만 연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의 순수한 연기 에너지도 신선했고요.”

■‘배우 안하기 힘든 얼굴’인 아들…“배우 된다면요? OK”

그는 최근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 아들의 외모를 두고 ‘배우 안 하기 힘든 얼굴’이라고 칭찬해 화제가 됐다. 직후 기사가 쏟아지자 SNS에 “왜 그랬을까요. 왜 ‘배우 안 하기 힘든 얼굴’이라고 했을까요. 후회 중”이라는 글을 올려 재미를 더했다.

“그냥 지나가면서 하는 얘기였는데 기사로 활자화되니까 뉘앙스가 엄청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잘난 척하는 것 같아 보는 순간 ‘헉’ 했죠.”

아이를 낳고 더욱 품이 넓어진 것 같다고 하니 특유의 눈읏음을 짓는다.

“아이를 낳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모든 분들이 존경스러운 요즘이에요. 육아에 얼마나 시간을 할애하느냐에 따라 부부끼리 싸우기도 할 만큼 큰 화두잖아요? 그런데 엄마는 육아하는 시간 외에도 늘 아이 생각에 뇌를 풀가동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반찬은 뭐 해주지, 준비물은 챙겼나, 기저귀는 몇 개 남았나. 아주 사소한 것까지 생각하면서 일까지 해야하니까요. 다행히 저는 아들을 4살까지 키워놓으니 이젠 말귀도 다 알아듣고 떼 부리지도 않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체력이 힘들어도 아이가 주는 행복은 비교불가라, 건강하고 소중하게 가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하지만 육아는, 어쨌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하.”

엄마와 아빠의 우월한 유전자를 고루 물려받은 아들이라, 혹여 나중에 배우를 꿈꾼다면 그는 지지해줄까?

“그럼요. 너무 OK죠. 어려움이 많은 분야지만 그건 어떤 일이나 그렇지 않나요? 주변 배우들의 자녀 중에서도 이쪽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아이들이 크면서 보는 게, 그래서 중요한가봐요. 부모가 무슨 일을 하면 그 세계가 크게 느껴지는지, 그쪽에 호기심을 많이들 갖더라고요. 우리 아들도 만약 연기를 하고 싶다고 하고 재능이 많다면 적극 추천해줄 거예요. 재능이 없더라도 일단 시도는 해보고 자기 길이 아니라 판단되면 다른 대안을 찾으면 되니까요. 끼가 있냐고요? 글쎄요. 표현력은 많은데, 크리스마스 재롱잔치를 보니 혼자만 얼어있대요? 무대 공포증이 있나봐요. 하하.”

‘스캔들’은 넷플릭스서 스트리밍 가능하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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