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신뢰 1위 MBC, 불신도 1위··· 언론 양극화 심화 [2026 신뢰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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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큰 만큼 불신도 컸다.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 2023년부터 줄곧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 자리를 지켜온 MBC는 윤석열 정부 들어 큰 상승세를 보였다. MBC를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은 응답은 14.9%로 지난해(22%)보다 7.1%포인트 하락한 반면, 불신한다는 응답은 23.9%로 2.1%포인트 상승했다.
MBC뿐만 아니라 신뢰하는 언론매체와 불신하는 언론매체의 순위권에는 대체로 같은 매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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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가 큰 만큼 불신도 컸다.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 2023년부터 줄곧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 자리를 지켜온 MBC는 윤석열 정부 들어 큰 상승세를 보였다. 2024년(25.3%) 정점을 찍은 후 12·3 계엄과 대선 국면을 지나며 그 신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혔다. 동시에 2년 연속 ‘불신하는 언론매체’ 1위 자리도 유지했다. MBC를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은 응답은 14.9%로 지난해(22%)보다 7.1%포인트 하락한 반면, 불신한다는 응답은 23.9%로 2.1%포인트 상승했다. MBC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지만, 독보적이던 선두의 입지는 다소 약해진 모양새다(〈그림 1〉 참조).

〈시사IN〉의 언론매체 신뢰도 조사는 주관식 응답으로 이루어진다. MBC에 이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KBS(11.6%), 유튜브(6.5%), JTBC(4.9%), SBS(4.8%),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4.6%)이 꼽혔다. KBS는 작년(11.2%)과 비슷한 수준의 신뢰도로 2위를 유지했다. 3년 연속 3위를 유지한 유튜브는 작년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했다. 개별 유튜브 채널로는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10위권 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작년 10위에서 6위로 4계단 상승한 수치다. 그 뒤를 TV조선(4%), YTN(3.9%), 〈조선일보〉(3.1%), 채널A(2.7%)가 따랐다. ‘신뢰하는 언론매체’ 1순위와 2순위를 합산한 결과에서는 1~2위 격차가 확 줄어든다. MBC(22%), KBS(18.1%), JTBC(11.5%), SBS(9.5%), 유튜브(8.7%), YTN(6.6%), TV조선(6.4%), 〈조선일보〉(5.8%),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5.2%), 채널A(4.6%) 순으로 나타났다.
MBC뿐만 아니라 신뢰하는 언론매체와 불신하는 언론매체의 순위권에는 대체로 같은 매체들이 이름을 올렸다. 신뢰와 불신이 뚜렷하게 갈리는 양극화한 언론 지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는 MBC에 이어 〈조선일보〉(14.6%), TV조선(12.1%), JTBC(5.4%), 유튜브(4.9%), KBS(3.6%),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2.1%), 〈한겨레〉(2%), SBS(1.3%), 〈중앙일보〉(1.1%)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해 유튜브의 순위가 한 계단 하락했고 JTBC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두 계단 상승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 역시 지난해에 이어 MBC가 23.7%로 1위를 기록했다. 신뢰도가 하락(8.7%포인트)해 2위 KBS(16%)와의 격차가 좁아졌다. SBS(7.6%), JTBC(7.5%), TV조선(5.5%)이 뒤를 이었다. MBC는 ‘바이든-날리면’ 보도와 기자 압수수색 등을 겪으며 윤석열 정부 언론탄압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특히 12·3 계엄과 대선 국면을 거치는 동안 존재감이 부각되면서 시청자 다수의 신뢰를 얻었으나 정권교체 이후 오히려 신뢰도가 하락하는 추세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매체로 MBC를 꼽은 이들 중에는 40대(30.3%)와 50대(35.9%), 광주/전라(43.3%), 더불어민주당(47.6%)과 조국혁신당(50.7%) 지지층, 진보층(48.4%)이 많았다. KBS는 70세 이상(36.9%), 보수층(18.7%)에서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았다.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선전
작년과 비교해 1순위가 바뀐 항목들도 있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도 그중 하나다. 올해는 〈조선일보〉(10.8%)가 〈한겨레〉(6.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3년 만의 탈환이다(〈그림 2〉 참조). 〈동아일보〉(5.1%), 〈경향신문〉(4.2%)ㆍ〈중앙일보〉(4.2%), 〈매일경제〉(2.7%), 〈한국경제〉(1.4%), 〈한국일보〉(1.3%), 〈국민일보〉(0.7%), 〈매일신문〉(0.6%)이 뒤를 이었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묻는 항목은 TV·라디오 프로그램을 비롯해 유튜브와 팟캐스트를 아우른다. 이 순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지난해 3위(5.1%)였던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1위(6.3%)로 올라섰다(〈그림 3〉 참조). 지난해 1위이던 MBC 〈뉴스데스크〉(5.9%)가 2위로 한 계단 내려갔고, KBS 〈뉴스9〉(4.9%), JTBC 〈뉴스룸〉(2.1%), SBS 〈8 뉴스〉(2%), ‘[팟빵]매불쇼’·〈김진의 돌직구쇼〉·YTN24(1.9%) 순서로 이어졌다. 〈그것이 알고 싶다〉(1.6%)와 〈강적들〉(1.3%)도 10위권에 들었다. 지난해 4.2%로 4위를 차지한 ‘[팟빵]매불쇼’는 2.3%포인트 하락하며 두 계단 떨어졌다. 2013년 첫 방영한 채널A의 시사 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도 처음으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가장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7.2%)이다.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지만 1위 자리를 지켰다. ‘[팟빵]매불쇼’(2.7%)도 2위로 지난해와 순위는 같지만 3.9%포인트 떨어졌다(〈그림 4〉 참조). 지난해 4위이던 ‘전한길뉴스 1waynews’(1.5%)가 올해는 한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고 ‘장르만 여의도’(1.4%), ‘고성국TV’(1.1%), ‘이동형TV’ㆍ‘델리민주(DailyMinJoo)’ㆍ‘SBS 뉴스’(0.8%), ‘슈카월드’(0.7%), ‘매일신문’(0.6%)이 뒤를 이었다. 정치 유튜브 채널이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전한길뉴스 1waynews’, ‘고성국TV’의 순위 상승이 눈에 띈다. 그 밖에도 ‘장르만 여의도’, ‘이동형TV’, ‘델리민주’, ‘SBS 뉴스’, ‘매일신문’이 작년과 비교해 새롭게 10위권에 진입했다. 유튜브가 뉴스와 시사 정보를 접하는 주요 경로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 성향에 따른 채널 선택도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언론 분야 신뢰도 조사에서 두드러지는 이름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6위이자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 7위이고, 가장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이자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올라섰다. 진행자 김어준씨는 5년 연속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2위에 올랐다. 2018년 처음 2위에 오른 후 2~3위를 오가다 2022년부터 2위 자리를 굳혔다. 2023년 1월 첫 방송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은 구독자 231만명(9월16일 기준)을 보유한 대형 정치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 6·3 지방선거 개표방송 당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약 16만명으로, 10만여 명을 기록한 MBC 유튜브 채널(‘MBC NEWS’)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기존 언론매체 못지않은 파급력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주요 이슈와 여론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지만, 기성 언론과 차별화된 방식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정치 유튜브의 확산을 주도해왔다. 해당 채널을 ‘가장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로 꼽은 응답자들을 살펴보면 40대(16%)와 50대(14.2%), 더불어민주당(13.2%)과 조국혁신당(55.4%) 지지층, 화이트칼라(11.1%), 진보층(19.2%)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신뢰하는 언론인, 이번에도 손석희 1위
2007년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줄곧 신뢰하는 언론인 1위를 차지한 손석희 전 JTBC 대표이사가 이번에도 11.2%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보다 6.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까지 MBC에서 〈손석희의 질문들〉을 맡았던 손 전 대표이사는 지난 6월부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12시〉를 진행하고 있다.
2위는 김어준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4.2%)로, 지난해(5.1%)보다 소폭 하락했다. 유시민 작가(2.8%)는 0.3%포인트 상승했고, 김진 채널A 기자(1.2%)가 뒤를 이었다.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와 진행자에 대한 신뢰도가 동반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전한길 전 한국사 강사(1.1%),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진중권 평론가(1%)가 그 뒤를 이었다. 조갑제 칼럼니스트와 최욱 ‘[팟빵]매불쇼’ 진행자가 0.6%로 공동 8위다. 지난해 4위이던 최욱 진행자의 순위가 네 계단 하락했다. ‘없다/모름/무응답’은 64.2%로 지난해(60%)보다 증가했다.

임지영 기자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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