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일부 반발에 망설이는 이 대통령···김지용 중수청장 인사청문요청안 제출 놓고 고심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내정자 임명 절차 재개를 두고 숙고하고 있다. 청와대는 범여권 일각에서 제기한 ‘친윤석열·반검찰개혁 인사’ 의혹을 추가 검증한 결과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했지만, 김 내정자 임명에 따른 여권 일부 지지층 반발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중수청 공식 출범을 사흘 앞둔 29일 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내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추가 검증에서 새로운 문제가 발견됐다기보다는 정무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지명 철회를 상상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며 “대통령께서 국회 인사청문요청을 어느 시점에 어떤 메시지로 할지 여러 상황을 보고 판단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추가 검증에서 김 내정자에게 중대한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를 ‘친윤 검사’로 규정하거나 검찰개혁에 미온적이라고 보는 여권 일각의 주장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 내정자는 2021년 7월 대검찰청 형사부장 재직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의 사건 재수사를 지시했고, 이듬해 6월 좌천됐다는 것이다.
다만 범여권 일각의 반발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임명희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김 내정자는 권력의 눈치 보느라 소신도 원칙도 없이 검찰개혁에 찬성한다고 변명했다”며 “김 내정자는 국민의 뜻과 시대적 개혁 요구를 받들어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JTBC 유튜브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김 내정자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사회 전반의 불가역적 개혁이라는 소명을 꼭 완수하겠다”면서도 “국민의 집단 지성이 함께해야 개혁의 방향성이 더 분명해지고 개혁의 힘도 그만큼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도 국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지층에게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권에서는 다음달 2일 중수청 출범을 앞두고 수장 공백을 더 끌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국회로 빨리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내는 게 맞다”며 “당내 반발만 너무 고려하다가 국정이 망가지는 모습은 걱정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중수청이 10월2일 출범하기 때문에 인사 정책에 있어서도 가닥을 빨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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