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매일 사주던 큰 손 사라진다”...주가 버팀목 다음달엔 없다는데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2026. 9. 30.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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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삼전닉스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온 자사주 매입이 다음달 초 마무리된다. 증시 수급 가뭄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방을 지탱하던 매수 주체가 소멸됨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총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 중 1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거래일마다 보통주 60만주(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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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이벤트 이후에 관심
외국인·개인 매물 쏟아냈지만
최근 한달 31조 사며 주가 방어
삼성 87%·하닉 75% 이미 매입
내달 초중순 자사주 호재 소멸
그간 ‘삼전닉스 산소호흡기’ 역할을 해온 자사주 매입이 다음달 초 마무리된다. 증시 수급 가뭄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하방을 지탱하던 매수 주체가 소멸됨에 따라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예정된 주주 환원 이벤트는 없다. 일단 시장의 시선은 한국 시간 10월 1일 새벽에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실적 발표 때 공개된 반도체 업황 가이던스가 마이크론은 물론 삼전닉스의 단기 주가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진행률은 87.3%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 보상을 위해 총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는데, 이 중 13조1000억원이 집행됐다. 삼성전자는 최근 하루에 보통주 200만주(5700억원 규모)를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속도가 유지될 경우 3~4거래일 내에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거래일마다 보통주 60만주(1조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왔다. 당초 자사주 매입 규모로 공시한 40조원 대비 이날 진행률은 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향후 10거래일을 전후해 매입이 완료될 전망이다.

최근 외국인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매수 주체상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삼전닉스의 자사주 매수세는 증시를 떠받치는 주된 원동력이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8월 28일~9월 28일) 외국인과 개인이 코스피에서 각각 16조8270억원, 14조883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기타법인은 31조3270억원을 순매수하며 수급 균형을 맞췄다.

인공지능(AI) 투자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 속에서도 반도체 기업들의 적극적인 주주 환원책은 주가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 종료와 함께 미국 금리 불안이 지속될 경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9000억원 규모의 순매도에 나섰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2%를 웃돌며 금리 불안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6800 선이 깨지기도 했지만 삼성전자 배당락에도 삼성전자(0.93%)와 SK하이닉스(-0.17%)가 선방하며 간신히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자회사 솔라다임의 기업공개(IPO)설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월 하순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새로운 주주 환원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액을 확정할 예정으로, 라이프자산운용 등 행동주의펀드는 본주와의 괴리율이 큰 우선주에 대한 자사주 매입·소각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만약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에 미치는 주주 환원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연말까지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소강 상태’에 접어들 수 있다. 지난 2분기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주주 환원 계획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진 적도 있다. 삼성전자의 결산배당 기준일은 12월 30일이고, 배당액은 내년 1월에 확정되기 때문에 다음 배당까지 석 달 이상의 공백이 생긴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AI 업황 전망이 주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환율 효과가 반영돼 이미 눈높이가 낮아진 3분기보다 4분기 실적으로 옮겨 가고 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부가가치 제품 믹스 개선과 2027년 이익 추정치 상향 여부가 핵심”이라며 “4분기에는 HBM4 매출 기여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 기조 속에서도 반도체 단가 상승과 수출 물량 확대가 실적 회복을 이끌 것이란 평가다. 반도체 가격 상승 효과가 환율 효과를 압도하면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상승으로 이어져 외국인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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