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동대구역 박정희 동상, 내일 1심 판결

명민준 기자 2026. 9. 3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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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다음 달 1일 법원이 동상 철거 소송의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찬반 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과 서명운동에 나섰다.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29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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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치 여부 두고 찬반 여론전 과열
철거측 “절차 무시한 무단 설치”
존치측은 3만여 명 서명부 제출
시, 1심 판결 보고 대응 방향 결정
28일 대구 수성구 대구지방법원 앞에서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단 회원들이 국가철도공단측에 박 전 대통령 동상 철거 소송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의 존치 여부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다음 달 1일 법원이 동상 철거 소송의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인 가운데 찬반 단체들이 잇따라 기자회견과 서명운동에 나섰다.
29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박정희우상화사업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29일 오전 동대구역 광장 박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회원 20여 명은 “절차를 무시한 무단 설치”라며 철거를 주장했다. 임성종 집행위원장은 동상 설치에 대해 “대구의 역사를 부정하는 퇴행이자, 법 위에 군림하는 행정의 독단”이라며 “대구시가 시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채 동상을 설치했다. 법원이 철거 판결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상 존치를 주장하는 단체들도 대응에 나섰다.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진단 등은 28일 대구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상 존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진행한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시민 3만602명의 명부를 법원에 제출했다. 서명운동을 전개한 정상환 변호사는 “동대구역 광장에 여러 구조물이 있는데 유독 동상 하나를 두고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부적절하다. 박 전 대통령 기념사업과 관련한 부분인 만큼 1심 선고와 관계 없이 온라인 서명운동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15일부터 동대구역 광장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하고 있다. 김형기 박정희대통령동상건립추단장은 “만약 동상 철거 판결이 나오더라도 대구시가 항소해 시도민의 뜻을 더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동상은 2024년 12월 대구시가 박 전 대통령 탄생 107주년을 기념해 설치했다. 사업비 6억 원이 투입됐으며 높이는 3m다. 1965년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탕으로 밀짚모자와 장화를 착용하고 추수한 볏단을 양손에 든 채 미소짓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1965년 촬영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바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동상 설치 당시부터 찬반 논란이 이어졌다. 2024년 12월 23일 열린 제막식에는 동상 설치 찬성측 시민 100여 명과 반대측 시민 100여 명이 동시에 집회를 열었다. 이후 동상을 훼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자 대구시가 공무원을 투입해 야간 감시 근무를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법적 다툼도 이어지고 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1월 “대구시가 사전 동의나 협의 없이 동상을 설치했다”며 대구시를 상대로 동상 철거(구조물 인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공단은 “동대구역 고가교와 광장의 최종 준공 승인이 이뤄지기 전에는 공단이 소유권을 갖는 만큼 시설물을 설치하려면 공단 동의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반면 대구시는 “2017년 동대구역 광장 준공 당시 공단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와도 협의를 마친 만큼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대구지법 제 11민사부는 다음달 1일 동상 철거 소송의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국가철도공단과 대구시는 1심 판단을 지켜본 뒤 대응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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