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차가운 현실에서 피어난 따뜻한 연대
【앵커】
교도관이 된 시인과 베를린으로 간 사회복지사가 수형자와 이주민의 삶을 기록했습니다.
차가운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따뜻한 연대의 가치를 전합니다.
새로 나온 책입니다.
【리포터】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 기원석 / 달]
등단 후 교도관이자 교정상담사가 된 기원석 시인의 산문집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짓말>입니다.
교도소로 출근한 시인은 수형자를 사물처럼 대하고 의심이 일상이 된 문화를 깊게 관찰합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암묵적 믿음에 의문을 던지며 한 사람을 조급하게 단정 짓고 외면하는 무관심을 경계합니다.
변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면 그 무엇도 지켜볼 필요가 없다며 변화란 오랜 인내 속에서 갑작스레 싹을 틔우기도 한다고 역설합니다.
가해자를 옹호하지 않으면서도 인간에 대한 관찰과 기다림의 끈을 놓지 않는 시인의 시선이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 / 남은주 / 창비]
베를린에서 사회복지사로 제2의 삶을 시작한 저자의 기록 <사건은 왜 항상 금요일 밤에 일어나는가>입니다.
이주민을 환대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인종 차별과 언어 장벽, 극우 세력의 혐오가 난무하는 독일 사회의 씁쓸한 민낯을 고발합니다.
공공 시스템이 멈춘 금요일 밤, 난민 공동 숙소에 더는 미룰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찾아온 이들을 마주하며 이주민이 어떤 삶에 내몰렸는지 보여줍니다.
이주배경학생을 위한 '환영반'에서는 수업 대신 구호품만 나눠주고, 아이들은 불 꺼진 창고를 떠도는 일상을 알립니다.
하지만 차별 속에서도 고향 음식을 나누고 작은 모임을 만드는 이주민의 삶을 전하며 단단한 연대야말로 차별에 맞서는 가장 강렬한 저항임을 강조합니다.
<영상취재: 김영길 / 영상편집: 이종진>